경기전 진행되는 10분간의 미팅
마지막 멘트 '임팩트 있게' 준비
'축구는 머리로 한다' 명언 동감
'지능 플레이 선호' 확고한 철학
"수원삼성과의 연계, 이제 한 발"
'축구는 머리로 한다. 다리는 뛸 뿐이다.'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이자 호셉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FC 감독)의 스승인 요한 크라이프가 남긴 축구 명언이다.
이 명언을 제일 좋아한다는 매탄고 주승진 감독은 "지능이 있는 선수를 팀에서 선호하고 그 선수는 타 팀에 가도 매력 있는 선수가 된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축구에 대한 생각과 철학을 말하는 주 감독은 아마추어를 넘어 프로팀에서도 찾아 보기 힘든 수준이었다.
주 감독은 "상대에 따라 어떤 전략을 가지고 갈 것인지 고민을 하는 건 사실이다. 경기장 안에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하자'고 말한다"며 "(선수들의)심리적인 부분이 가장 컨트롤하기 어렵다. 경기 전에 과격한 표현을 쓸 때도 있고 상대를 자극하는 방법도 쓰고 거침없는 표현을 쓰면서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뽑아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 전에 진행되는 약 10분간의 미팅을 준비하며 주 감독은 비디오분석은 당연하고 마지막 멘트가 선수들에게 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주 감독은 매탄고 사령탑인 동시에 프로축구 수원 삼성 유소년 총괄 디렉터이기도 하다.
유소년 총괄 디렉터는 국내 프로팀에선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유소년 팀이 프로팀과 연계 되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주 감독은 "구단에서 몇 년 동안 추진하려했던 부분이고 쉽게 진행이 되지 않았다"며 "이제 한 발 디뎠고 단 2번 회의를 했지만 구단과 지도자가 팀의 색깔을 만들어 성인팀에서 필요로 하는 유형의 선수를 뽑아서 훈련까지 단계별로 밟아간다면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매탄고는 지난 3월 26일 경남 합천군 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제54회 춘계고등축구연맹전 결승에서 충남 신평고에 3-0으로 이겨 우승했고 주말리그 전반기와 왕중왕전을 앞두고 있다.
주 감독은 "항상 선수들에게 상황인식을 많이 하라고 하고 있다. 본인이 연속적으로 할 수 있을지 판단하라고 주문한다"며 "공격은 득점, 수비는 실점을 줄이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 정말 원한다면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매탄중과 매탄고를 거쳐 8년째 아마추어 감독을 하고 있는 그는 맡은 팀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서 K리그 팀들로부터 수차례 영입 제안을 받았었다.
주 감독은 "프로 감독은 차근차근 하다보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