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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모빌 2
'인간모빌'. /수원문화재단 제공

안산 '고갱의 거북이' 파격형식 눈길
지하철역·화랑유원지 곳곳이 무대

의정부 '451' 밤하늘 불꽃 등 강렬
시청광장서 푸드트럭등 즐길거리

수원 '인간모빌' 고공 퍼포먼스 강추
경기상상캠퍼스 '숲 속 공연장' 이색


경기도의 5월은 유난히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대형축제가 곳곳에서 열린다. 5월 첫 주(5~7일)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열리고, 둘째·셋째주(11~20일)에 걸쳐 '의정부 음악극축제'가 열린다.

마지막 주말(25~27일)은 '수원연극축제'가 기다린다. 이들 축제 모두 국내외 손꼽히는 극단들이 대거 참여해 '연극'을 기반으로 마술,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해 독특한 예술적 실험을 시도한다.

■이 작품, 놓치지 마세요

안산거리극축제의 윤종연 예술감독은 프랑스 극단 룩 아모로스의 '고갱의 거북이'를 꼽았다. 폐막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9m 높이의 4층짜리 거대한 세트 안에서 펼쳐진다.

그동안 배우가 무대에 등장해 연기하고 노래하던 기존의 형식을 과감하게 깼다. 생생한 라이브 음악을 배경으로 투명 캔버스에 영상과 페인팅이 오가고 그림자를 사용해 파격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또 트램펄린과 줄타기가 조화를 이룬 서커스 극단 오흐 쉬흐파스의 'BOAT-랭보의 취한 배'와 온몸에 진흙을 바르고 도시를 거니는 이동형 공연 데스비오 콜레티보의 '눈 먼 자들'도 필수 관람작으로 추천했다.

의정부음악극축제에서는 개막작 '451'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레이 브래드버리의 소설 'Fahrenheit 451'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은 책이 금지된 세상 속 책을 불태우는 일이 임무가 된 소방관의 고뇌를 그렸다.

이 공연은 미국 언론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야외공연이다. 밤하늘 속 화려한 불꽃과 휘날리는 책장 등 강렬한 퍼포먼스가 돋보인다.

더불어 폴란드 최고 연극단체로 손꼽히는 송오브더고트씨어터의 'Song of Lear'도 추천작이다. 셰익스피어 비극 '리어왕'의 주요장면을 제스처와 언어, 음악으로 구성해 새로운 리어왕을 선보인다.

수원연극축제는 트랑스 익스프레스의 '인간모빌'을 추천했다. 100t 크레인을 이용해 배우를 40m까지 끌어 올려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이 공연은 모빌에 매달린 드러머들이 신명나는 타악을 연주하고 공중그네 곡예사가 환상의 곡예연기를 펼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또 화려한 '불'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국내초청작인 예술불꽃 화랑의 '불의 노래'도 놓쳐서는 안될 공연이다.

■'장소'를 즐기세요


3곳의 축제 모두 축제가 열리는 '장소'를 즐길 것을 추천했다.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올해 축제부터 공연장과 더불어 의정부시청 광장을 주 무대로 활용한다.

축제가 열리는 주말에 광장 인근을 '차 없는 도로'로 만들어 '공원'을 만든다. 공연 뿐 아니라 체험프로그램, 푸드트럭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공연에 치중했던 지난 축제의 모습을 탈피했다.

안산거리극축제는 안산문화광장 거리에서 줄곧 진행돼왔지만 올해는 메인광장과 함께 안산의 지하철역, 원곡동 다문화어울림광장, 화랑유원지 등 시내 곳곳에 찾아간다.

이 곳에서 안산거리극이 자랑하는 '시민참여형' 공연을 참여할 수 있다. 수원연극축제는 행궁광장을 떠나 올해는 경기상상캠퍼스의 '숲'으로 떠났다. 시민들이 직접 연극 가면을 만들어 숲 속의 밤을 마음껏 산책하는 '바람노리' 등 참여형 공연이 눈길을 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