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탄탄한 한국당 김종천 시장에
민주 간판 단 박윤국 前 시장 도전
왕성한 활동 이원석 시의원도 가세
지역 3인방·여야 3당 자존심 대결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손꼽히는 포천시지만 각 당의 시장 후보가 속속 결정되면서 박빙 구도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표 참조

이번 선거는 자유한국당 소속의 김종천 시장이 1년 2개월의 짧은 임기 동안 성과를 평가받는 동시에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이후 한번도 깨지지 않은 보수진영의 수성이냐, 인물론을 내세운 타 후보들의 뒤집기냐가 판도를 가를 전망이다.

지난해 보궐선거 당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두 후보의 양강 구도를 깨고 2위를 기록한 무소속 박윤국 전 시장이 더불어민주당으로 옷을 갈아입고 재도전에 나서면서 보수텃밭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포천시 전체 인구의 3분의1이 거주하는 소흘읍 일대에서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이원석 포천시의회 의원 역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직 시장이라는 프리미엄을 안은 자유한국당 김종천(56) 시장은 짧은 임기 사이에 '구리~포천고속도로'의 개통과 소흘읍 일대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등 그동안 포천시가 안고 있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면서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동시에 자신의 텃밭이나 다름 없는 소흘읍 일대 각종 개발사업의 성사 소식을 속속 알리면서 지지기반을 확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점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포천의 시 승격 당시 시장직에 있던 박윤국(62·민) 예비후보는 지난 보궐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2위를 기록하면서 포천의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박 전 시장에 대한 공천을 완료하고 힘을 실어주고 있는 형국이다. 관인면, 영북면 등 포천 북부지역에서 반석 같은 지지기반을 가진 박 전 시장은 자신의 전통적 지지층과 집권여당이라는 프리미엄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초선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이원석(56·바) 포천시의회 의원은 지난달 말 출마를 전격 결심하면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각각 확정된 현 시장과 전 시장 출신 예비후보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보궐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 예비후보는 자신의 지지기반인 소흘읍은 물론 시의원으로 있으면서 시 전체 현안 해결을 위한 왕성한 활동으로 얻은 인지도를 무기로 포천시의 해묵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걸출한 지역 선·후배 관계로 묶인 예비후보들의 인지도 싸움인 동시에 진영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동안 포천시장 선거에서 보기 힘들었던 박빙의 구도가 펼쳐져 그 누구도 당선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