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장기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의 미국 송환이 임박했다.
또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를 위한 갱도 전선 철거 작업에 나섬에 따라 북미회담을 앞두고 성의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정부가 북한 노동교화소로부터 3명의 인질을 석방하라고 오랫동안 요청해왔으나 소용없었다"며 "계속 주목하라!(Stay tuned!)"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는 이달 열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억류자 석방을 둘러싼 물밑협상이 타결됐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Stay tuned'는 '채널 고정'의 뜻으로도 해석되는 말로, 트럼프 대통령이 세간의 관심을 끄는 사안에 대한 발표가 임박했을 때 즐겨 사용하는 표현이다.
북한에는 현재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등 모두 한국계인 미국인 3명이 억류돼 있으며, 미 정부는 이들의 석방 문제를 이번 정상회담 의제로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 억류 미국인 3명이 최근 노동교화소에서 풀려나 평양의 모 호텔로 거처를 옮겼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끈다.
여기에다 한미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폐기)와 이를 대외에 공개하기 위한 사전조치를 시작한 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은 3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 쪽에서 그간 식별되지 않은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대외에 공개하기로 합의한 것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CBS 방송은 2일 북한이 폐쇄를 약속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들에서 전선 철거를 시작했다면서 이는 "핵실험장 갱도들의 폐쇄를 향한 첫 번째 조치"라고 평가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