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예측하기 힘든 '격전지'
둘 다 출마·패배 경험으로 스킨십
여당 이점 vs 부시장 경력 앞세워
조병돈 시장·송석준 의원 '대리전'

6·13 지방 선거를 35일여 앞둔 이천시장 본선 경기가 안개형국이다.

이천시장 선거에는 막판까지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며 본선에 등극한 진보를 대변하는 민주당 엄태준(54) 변호사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조병돈 시장과 915표 차로 석패한 보수의 자유 한국당 김경희(63) 전 부시장으로 압축돼 치열한 공방이 예견되고 있다. → 표 참조

두터운 보수 지지층을 품었던 이천은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에서 조병돈 시장이 당선됐고 2016년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송석준 후보가, 지난해 19대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는 약 12만여 유권자의 36%를 차지한 문재인 대통령이 1만800여 표의 큰 표 차로 앞서며 민주당이 승리했다.

보수와 진보의 격전지가 될 이번 무대는 "송석준 현역의원의 평가전이 될 것"이라는 측과 "이천도 진보로 변했다"는 등 민심이 양측으로 갈려 예측이 불가능하다.

또한 양 후보 모두 패배의 쓴잔을 맞본 선거경험이 있기에 '다음은 없다'라는 절실함이 배어있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표심잡기로 역대 여느 선거보다 치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역 정가에 형성된 여론이다.

이천은 복선 전철과 자동차 전용도로 개통으로 발전의 최대 발판이 마련됐고 예산 1조 원 시대를 이끌 리더의 적임자를 가려내는데 많은 관심과 초점이 맞춰져 있는 가운데 6기 조병돈 시장에 이어 7기까지 민주당 시장의 연장이냐, 현역 국회의원의 조직과 프리미엄의 추가로 보수당의 수성이냐가 관건이다.

"민선 출범 24년여 동안 공무원 출신의 시장에 이제는 진정한 민선으로!"라는 변호사 출신측과 "지방정치는 행정가 몫으로 !"라는 행정전문가측 등의 다양한 관전 포인트가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예상대로 엄태준(54) 예비후보가 치열한 경선경쟁을 겪으며 공천이 확정됐는데 "최근 남북 관계의 호전으로 상승세를 업고 기호 1번이라는 프리미엄에 날개를 달면 압도적으로 우세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 세번의 출마 경험으로 얻은 정책 비전을 담은 '엄지정책'이라는 책을 출판, 이천발전을 구상해온 터라 굵직한 지역발전 사업과 규제개혁은 민주당만이 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김경희(여·63) 예비후보 역시 2년간 부시장으로 재직하며 쌓은 행정경험에 시장선거에 실패 후 절치부심 4년여를 주민과 함께 해온 점, 지역발전과 관련한 현안사업에 대해 지역구 송석준 의원과의 초당적 협력관계 유지, 수십년 간 꿋꿋하게 지켜온 보수당의 조직을 바탕으로 충분하게 이천을 최고의 도시로 만들 수 있다며 '일 잘하는 김경희'가 그 모든 것을 갖췄다는데 무게를 두고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조병돈 시장과 송석준 국회의원의 맞대결로 분석하는 면도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