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훈1
5일 광주 나눔의집에서 청소년 자원봉사 인권상을 받은 이천고 2학년 심정훈 학생 .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중1때부터 매주 광주나눔의집 방문
힘든 노후 말동무라도 … 봉사 자청
항일운동·인권 공부 의미있는 시간

학교 담장 너머 지역 사회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손발이 된 지 벌써 5년째. 나홀로 봉사나눔을 실천해 온 한 학생의 선행이 지역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천고에 재학중인 심정훈 군은 중학교 1 학년 때부터 매주 토요일 광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안식처인 나눔의집을 방문, 남다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심 군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 많은 말씀을 듣고 재롱을 부리며 커 왔기 때문에 외로운 할머니들의 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다"며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 할머니들과의 말동무라고 생각하고 공동생활 공간인 나눔의 집에서 힘들게 노후를 보내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하고 싶어 봉사를 자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등학교 때 필수로 봉사 시간을 채워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봉사시간보다도 자신은 나눔의집 국제평화인권센터에서의 역사 일본군 위안부를 포함한 전시, 여성폭력에 관한 실태조사 및 연구, 역사관에 관련 유물전시, 여성인권운동 등에 관한 공부도 할 수 있어 의미있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특히 "책으로만 접했던 3·1운동, 항일운동 등 일본에 대한 새로운 인식 개선과 올바르고 확고한 국가관의 재정립을 위해서도 제가 가장 잘 선택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심 군은 "비록 청소와 잡일, 말동무 등의 소소한 일이지만 많은 보람을 느끼고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워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일 나눔의 집(광주시 퇴촌면)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한 효 잔치'에 참석해 봉사한 후 '이천시 학생 중 유일하게 평화인권센터 '청소년 자원봉사자 인권상'을 받았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