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시절 받은 장학금 보답 뜻 품어
모금액만큼 또 기부 참여독려 힘써
수업에 도서활용… 서울서 벤치마킹
황효진(59) 인천도시공사 사장이 모교 후배들을 위한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광명중학교에 10년간 총 1억 원을 기부한 데 이어 올해 500만 원을 더했다.
황 사장은 광명중 1회 졸업생이다. 중학교 시절 '광명중 해오름 교사 장학회'에서 준 장학금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항상 모교에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던 지난 2008년 모교로부터 받은 은혜에 보답하고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그는 10년 동안 해마다 1천만 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학교 측에 전달했고 지난해 그 약속을 모두 지켰다.
황 사장은 올해 동문 후배들과 함께 새로운 기부를 시작했다. 광명중 동문이 500만 원을 모으고 황 사장이 같은 액수(500만 원)를 기부해 총 1천만 원을 학교에 전달한 것이다.
동문 후배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연속적인 기부가 이뤄질 수 있는 새로운 기부 모델을 제시한 셈이다.
그가 낸 기부금은 광명중 학생들의 독서 교육에 소중하게 쓰이고 있다.
광명중 도서관은 늘 책을 빌리려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 학교는 2013년부터 매년 600여 권(교과별 지정 도서)을 구입해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또 매년 'Book世通(북세통) 축제'를 열어 멘토·작가 초청 강연을 비롯해 독서 골든벨 대회, 독후 표현 대회, 북 콘서트 등 책과 관련한 다양한 참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황 사장의 기부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광명중 임인경 교사는 "전 교과 선생님들이 책을 선정해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 등 학내 반응이 좋다. 벤치마킹을 위해 몇 년 전에는 서울시교육청에서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까진 12월에 축제를 열었는데 올해는 지난 4월 27일 시작하는 등 연중 진행하는 방향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