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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권씨가 양주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에 홀몸노인들을 초대해 점심을 대접하고 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식품업체·식당 협력 '푸드뱅크' 추진
가게에 홀몸어르신 초청 식사대접도
한결같은 먹거리 나눔 다수기관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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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돕는 일은 거창하고 힘든 일이 아닙니다. 가장 가깝고 쉬운 일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주위에서 '봉사가 천직'이라는 말을 듣곤 하는 이병권씨는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작은 실천부터 할 것을 강조했다.

현재 이씨가 남을 돕는 일과 관련해 가진 직함은 한두 개가 아닐 만큼 많다. 법무부 의정부보호관찰소 운영위원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교육복지위원 등이 대표적이다.

지금껏 많은 일을 해온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푸드뱅크 사업을 시작했다. 식품을 기탁받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사업이다.

이 씨는 "작은 음식점을 경영하다 보니 아깝게 버려지는 음식에 대해 고민할 때가 많았다"며 "우연하게 푸드뱅크를 알고 나서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기 북부에 많은 식품제조업체나 음식점 체인, 외식업체 등과 손잡고 식품을 기탁받아 지역의 소외계층이나 복지기관에 전달하고 있다.

그가 푸드뱅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양주에서 자신이 경영하는 음식점에 홀몸노인이나 탈북청소년, 소년소녀가장 등 다양한 소외계층을 초대해 정기적으로 식사대접을 하면서부터다.

이 씨는 "음식점에는 한계가 있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점이 늘 마음에 걸렸다"며 "푸드뱅크를 통해 한 끼가 절실한 많은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사실 그가 봉사로 주위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많은 기관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것은 거액을 기부하거나 큰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소소하지만 꾸준히 봉사정신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은 '눈에 띄는 봉사로 단숨에 주목을 받은 것이 아니라 늘 누군가를 돕고 있는 사람'이라고 그녀를 평가한다.

이 씨는 "사람이 사람을 돕는 일만큼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다"며 "밥을 한 끼 나누는 것도 작은 실천이 될 수 있기에 오늘도 어려운 이웃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