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 신안교(53)시의원이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와 함께 전국 대도시를 순회하며 기초질서 확립을 위한 1인 캠페인에 나서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월 16일 서울역 광장 앞 캠페인을 시작으로 제주도, 대전, 대구, 부산, 인천 등 월드컵이 열리는 도시는 물론 강릉, 원주 등 대도시를 순회하며 기초질서 확립을 부르짖고 있는 신의원은 다음달 초엔 서울 명동과 종묘공원에서 시위를 벌인다는 방침으로 전국 30개 도시에서의 캠페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의원은 당초 월드컵이 열리는 10개 도시에서의 캠페인을 구상했으나 국민들의 호응이 너무 좋아 범위를 넓혔다고 말했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선거운동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신의원은 “선거는 유권자가 선택하는 것이고 질서확립은 국민 전체가 하는 것”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또 “월드컵은 우리 세대에 다시 온다는 보장이 없는 중대한 국제행사”라며 “자신의 작은 활동이 사회에 커다란 메시지를 던져주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의원은 외관상 멀쩡해 보이지만 그는 초등학교 시절 사고를 당해 오른쪽 다리를 제대로 못쓰는 장애인이다. 그러나 그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가족들 이외는 없다.
12년째 아침 등교, 출근시간 교통을 지도하는 '인간 신호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데다 그의 자존심이 장애인이라고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 시·도의 역앞에서 월드컵의 성공개최와 기초질서 지키기를 촉구하는 '질서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선 신의원은 사비로 150만원을 들여 스피커와 마이크를 구했다.
신 의원은 또 방문하는 도시마다 5천장씩의 홍보물을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배포하고 일부는 자신이 직접 나눠주고 있다.
“시의원이면 뭣합니까. 권위의식을 버리고 사회봉사에 앞장설 때 가치를 발휘하는 거지요.” 신의원은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지 마다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