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하장사 마돈나' 이해영 감독 메가폰
따뜻한 감성 벗어난 범죄액션극 도전
홍콩영화 원작, 123분 쉴틈없는 전개
조진웅, 범죄소탕 집념 형사역할 열연
류준열, 버려진 조직원 선악공존 연기
故 김주혁·차승원·김성령 등 인상강렬
■감독 : 이해영
■출연 :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차승원, 김주혁
■개봉일 : 5월 22일
■범죄액션 / 15세 이상 관람가 / 123분
![movie_image[5]12313335546412](https://wimg.kyeongin.com/news/legacy/file/201805/2018051601001223600058082.jpg)
2013년 개봉한 홍콩 영화 '마약전쟁'을 원작으로 한 독전은 아시아 최대 유령 마약조직의 정체불명 보스 '이선생'을 잡기 위해 형사 원호가 이선생 조직의 멤버 락과 손을 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천하장사 마돈나',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등을 연출한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작에서 주로 따뜻한 감성을 담았던 이 감독은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범죄 액션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날 시사회를 마치고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 감독은 "세 편 연출작을 내놓고 새로운 영화를 찍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안 썼던 뇌 근육을 써보고 싶었는데 독전을 만나면서 큰 에너지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들 역시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실체없는 조직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건 형사 원호 역을 맡은 조진웅은 연기 내공으로 캐릭터의 무서운 집념을 자신만의 색깔로 완벽하게 그려냈다.
버림받은 마약 조직원 '락' 역을 맡은 류준열이 선과 악이 공존하는 연기를 펼쳤다. 극중 가장 긴 시간 호흡을 맞추며 극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끌어가는 두 사람은 서로가 가진 '에너지'를 칭찬하며 "많이 배운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성령은 이야기의 시작을 여는 마약 조직 후견인 역인 '연옥'을 연기한다. '연옥'은 '원호'에게 조직의 실체와 관련한 정보를 흘리면서 이야기를 촉발시키는 인물. 극 초반 짧게 등장하지만 김성령은 첫 등장부터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남다른 존재감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이 감독은 "원래 시나리오 초반 중년 남성으로 생각했는데 김성령에게 캐릭터를 맡기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전면 수정했다. 감독으로서 가장 욕심냈던 인물 설정"이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특별출연한 배우들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하다. 마약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 역의 차승원, 매 작품마다 명품 연기로 호평받아 온 故 김주혁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
이처럼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쫓고 쫓기는 구조와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스토리는 러닝타임 123분 내내 관객에게 쉴틈을 주지 않는다.
이 감독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여기에 나오는 그 누구도 옷을 갈아입거나, 밥을 먹는 등 일상적인 행동을 할 시간이 없이 바쁘게 움직인다.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벌써 여기까지 왔네'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결말에 대해 그는 "열린 결말이다. 어떤 분들에게는 불친절한 엔딩일 수도 있고, 더 적극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 환영받을 수도 있다. 다른 버전의 결말도 하나 만들었지만 지금 결말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사진/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