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비산동 29만㎡ 3년째 추진

GB해제·환경평가 선이행 등 이유
중투위, 사업 예산 국비 지원 난색
市 다른 계획도 무리수… 잠정보류


안양시가 시민들의 휴양 및 여가 활동공간 제공을 위해 관악산 자락에 추진하려던 공공 캠핑장 조성사업이 재원 조달 문제로 잠정 보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안양시에 따르면 오는 2018년까지 비산동 산 42의1 일원 39만7천499㎡ 부지에 캠핑장과 생태학습원, 숲체험교육장, 다목적운동장 등을 갖춘 비산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이중 29만7천499㎡에 달하는 캠핑장의 경우 시는 올해 말까지 관악산 자락에 관리동과 주차장, 화장실, 세면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공공캠핑장으로 조성키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2016년 1월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결정한 데 이어 같은 해 3월 지방재정 투자사업 심사 의뢰에 따른 사업비 확보에 나섰다.

시는 그해 5월 캠핑장 조성의 선행 조건인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한 관리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하는 등 사업 추진에 가속도를 냈다.

하지만 공공캠핑장 조성사업은 지난해 이후 사실상 멈춰 선 것으로 확인됐다.

캠핑장 조성을 위해서는 토지보상 등 117억여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데 국비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중앙투자심사위원회가 개발제한구역 해제 및 환경영향평가 협의 선이행 조건 등을 이유로 재원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가 우회적 방법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설 캠핑장 운영결과 분석에 따른 장기적 재원 조달 설치 계획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비산공원 인근에 올해 말 조성될 예정인 민간야영장(23동) 등의 운영결과를 분석한 후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분류된 공공 캠핑장 설치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관련 절차 이행에 따른 사업 추진 시기가 턱없이 부족해 도시계획시설 자동 실효 기간(2020년 7월)을 맞추기 힘든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캠핑장 예약률 및 운영 수입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에서 막대한 사업비를 시가 모두 부담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며 "현재 뚜렷한 재원 조달 방법이 없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양/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