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김만수 시장 불출마 '무주공산'
민주 장덕천 외연확장·배려 운동
시작 늦은 한국 최환식 바쁜 일정
바른미래 이승호 보수표 공략 한창
무소속 윤병국, 시민단체서 지원

2018052001001535500073622
'무주공산' 부천시장의 고지를 놓고 여·야 쟁탈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부천시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큰 폭의 상승추세를 보이는 민주당의 지지율 속에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무소속 등이 얼마나 선전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8년 동안의 김만수 시장에 이어 장덕천 예비후보가 치열했던 당내 후보경선에서 승리하면서 부천시장 고지에 바짝 다가선 상황이다.

장 예비후보는 'THE·DREAM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지역 국회의원 4명, 경선 후보자 8명 등을 끌어안으면서 지지세 결집을 다지고 있다. 장 예비후보는 최근 공동대변인, 법률지원단을 구성한 데 이어 멘토단, 특보단 등의 지원조직에 대해 추가 인선을 준비하며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행정, 문화·예술 등 각계를 망라한 인사들이 '장덕천 캠프'로 몰려들고 있다.

장 예비후보는 오는 25일 후보등록과 함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대대적인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득표전에 돌입한다.

장 예비후보는 특히 민주당 기초의원 출마자 중 정치신인 또는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호 '나'번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나벤져스' 선거운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선거대책위원회에 '나벤져스 지원단'을 공식 기구로 둘 정도로 '배려의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장 예비후보는 김만수 시장의 정책을 기본 골격으로 '7·7·7'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실천과제들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부천시장 후보 공천을 놓고 우왕좌왕하다가 지난 18일에야 최환식(60) 전 도의원을 시장후보로 낙점했다.

최 전 도의원은 선거 사무소 장소도 여의치 않은 데다 지난 주말 예비후보 등록도 받지 않아 말도 제대로 못했을 정도다. 선거대책본부 구성, 공약정리, 선거 공보물 제작 등 타 후보에 비해 뒤늦은 출발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최 전 도의원은 "부천시는 과거 20년 전에 재정자립도 1, 2위를 다투던 '부자 도시'였는데, 지금은 끝도 없이 하락했다"며 "부천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최 전 도의원은 23일 4개 당협위원회의 지지성명에 이어 시·도의원 출마자들과 함께 출사표를 준비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일찌감치 이승호 경기도당 공동위원장 겸 원미을 지구당 위원장을 부천시장 후보로 내세워 보수표를 결집하고 나섰다.

바른미래당은 20대 총선때 갓 출범한 국민의당이 부천에서 28·8%, 새누리당이 28.5%, 민주당이 27.5%를 각각 얻었다는 통계를 의미 있게 살펴보고 있다. 장덕천 후보의 지지도를 40% 초반에 묶어 두기만 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이승호 예비후보는 부천시의 마구잡이 개발 정책, 대장동 개발 등 이슈를 통해 반(反) 민주당 표를 결집하는데 총력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무소속의 윤병국 예비후보도 대장동 개발, 문예회관 건립 등 시민의 공론화가 부족한 대형 사업들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며 지지표를 모으고 있다. 각종 시민단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윤 예비후보는 정의당, 민중당, 무소속 시의원 출마자들과 연대하며 '부천의 시민정치 복원'을 선거목표로 삼고 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