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부지 용도변경 문제가 특혜시비로 전면 보류되자 7년째 내집 마련을 못하고 있는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공업지역내 삼성·현대 주택조합 700여 조합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공업지역내 삼성·현대 주택조합 700여명의 조합원들은 7년째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은행 이자물고 원금상환하느라 생활고에 허덕이면서도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부지용도변경 문제가 최근 건설교통부의 도시계획실무위원회에서 특혜시비와 함께 전면 보류되자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나 하는 불안감에 싸여있다.

   실무위원회는 공업지역내 한 가운데의 일부 지역을 준공업지역으로 변경하는 것은 특혜시비가 우려되며 안양시의 대체 공업용지 마련안이 미흡하다며 전면 보류했다.

   조합원들은 문제의 부지 용도변경은 특혜가 아니라 아파트 건설 시행사에게 속아 7년동안 경제적 압박과 함께 갖은 고초를 치르고 있는 집없는 서민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94년 9월 안양시가 공장이 떠나는 이 지역의 도시계획변경을 위한 공람공고를 냈고 성창주택등 아파트 건설 시행사가 용도변경이 가능하다며 조합원을 모집, 내집 마련이라는 순수한 생각에서 조합 청약에 가입했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시행사 사장이 구속되고 시공회사까지 떠난 지금, 특혜 시비는 어불성설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경제위기를 겪던 지난 98년 조합원들의 딱한 사정에 못이겨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삼성주택조합의 총무직을 맡았다는 김홍식(41)씨는 “조합원들의 억울함과 기막힌 사정을 풀기위해 경기도와 안양시를 발이 닳도록 뛰어 다녔는데 이제와서 특혜를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반발했다.

   이들이 주택청약에 뛰어든 것은 지난 94년 9월 안양시가 문제의 지역을 일반공업지역에서 준공업지역으로 변경한다는 공람공고와 함께 시행사들이 조합원 모집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있던 이들은 용도변경이 가능하다는 시행사의 말만 믿고 문제의 주택조합에 가입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불어 닥친 것은 아파트 대신 시련과 고충의 나날이었다.

   이듬해 6월 단체장이 관선에서 민선으로 바뀌면서 시의 당초 방침은 전면 백지화했으며 용도 변경계획 또한 무산됐다.

   이때부터 불어 닥치기 시작한 시련은 7년이 다 가도록 해결되지 않은채 계속되고 있다. 시위도 숱하게 벌였고 연좌농성도 해봤지만 현실의 벽은 두터운채 백약이 무효였다.

   계속되는 시련과 함께 일부 조합원들은 빚을 갚지 못해 식기 등 가재도구까지 압류당해 경매에 넘어갔다.

   지금까지 시행사에 들어간 돈은 조합원 1인당 최하 5천100만원에서 3천800만원에 이르고 있으며 대다수의 조합원들은 이들 금액을 은행대출로 충당했다.

   32평형을 청약, 5천200만원을 납부하면서 2천만원을 은행대출로 충당했다는 이모(33)씨는 “현재 전세와 월세로 전전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안양시는 지난해 1월 이 지역의 효율적인 토지이용을 위해 도시계획재정비안을 마련해 경기도에 심의를 요청, 도가 건교부 실무위원회에 안양시안을 상정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