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대북 대화에서 일정 수준의 회의적 시각을 견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버드 대학에서 '사회 변혁에 영향을 준 사람에게 주는 '래드클리프 메달'을 받은 클린턴 전 장관은 시상식 전 마련된 모라 힐리 매사추세츠주 검찰총장과 함께한 대화시간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 "우리는 북한과 이 길을 수차례 걸었다"며 회담에 참석하는 미국 지도자들은 "눈을 크게 뜨고, 어느 정도 범위의 회의적 태도는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또 "가능한 세게 밀어붙일" 준비도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하버드 대학신문인 하버드 가제트가 전했다.
클린턴은 시상식 연설에선 미국의 민주주의, 자유언론과 선거, 법규를 손상하려는 공격에 맞서 "진실, 사실, 이성을 위해"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참석자들에게 투표 또는 다른 방법으로 자신이 관심을 둔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주문했다.
또 뉴스를 구독하고, 용감한 언론과 보도를 후원함으로써 거짓된 이야기를 뉴스처럼 전파하는 '가짜뉴스'와 투쟁해야 한다며 "우리는 신뢰할만한 정보가 나올 수 있는 더 많은 배출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사실과 허위, 진실과 대안적 진실 사이의 선을 지우려는 시도가 권위주의 핵심적 특징"이라며 "가짜뉴스의 목표는 이성과 논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불신을 심어주려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현재의 미국 사회를 "본질적인 인권과 국민 도덕, 언론 자유는 물론 사실과 이성조차 그 어느 때보다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동시에 새로운 도덕적 신념과 시민 참여,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의 시대를 목격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에서 퍼진 여성 인권 운동과 총기규제 요구 시위가 좀 더 길게 지속할 수 있는 정치적 변혁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버드 래드클리프 고등연구소는 지난 1987년터 사회 변혁에 기여한 여성 인사를 중심으로 매년 래드클리프 메달을 수여하며,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엘리자베스 돌 전 상원의원,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이 역대 수상자였다.
하버드대는 클린턴이 '인권 분야의 챔피언이자 노련한 의원이며, 세계 무대에서 미국 지도력의 옹호론자'라는 점에서 올해 수상자로 선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