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 CEO 퇴임 고향 내려와
사재 털어 재단 설립 배움 적극 지원
펜싱장 건설 등 스포츠 육성 계획도
이천의 우수한 인재들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사회공동체 모두의 염원과 희망을 담아 재단법인 오주를 설립, 재단은 이천시는 물론 대한민국이 교육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이는 '장학재단 오주'의 설립 취지문이다.
장학재단 오주를 설립한 권오주 (63) 회장은 '잘 배운 한 명이 세계를 다스린다'는 신념으로 외국계 부동산 투자 CEO의 자리를 아들에게 맡기고 지난해 12월 고향인 이천으로 내려와 장학재단을 세우고 소외계층 학생들을 돕고 있다.
권 회장은 "선친께서 작명한 권오주는 오대양 육대주에서 큰일을 하라는 뜻인데, 이천고 후배들이 높은 인성과 지식을 고루 갖춰 세계를 다스리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는 선배로서의 진솔된 마음으로 사재를 털어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학재단 설립에 앞서 지난 2016년 3월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권오주 지메이코리아 회장과 아들인 권혁진(37) 지메이코리아 대표가 가입했고, 같은 해 4월 모교인 이천고에 발전기금 1억 원, 올들어 1월 이천고 소외계층 학생 35명에게 3천5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권 회장은 남다른 모교사랑과 지역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4월 연 면적 약 4천여㎡ 규모의 4층 건물을 준공했다.
건물 안에 공연장과 갤러리, 스포츠 시설을 조성해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는 공부를, 스포츠에 소질을 보이는 학생에게는 스포츠, 문화 예술을 갈망하는 학생에게는 공연과 갤러리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적극 지원하기위해서였다.
현재 관내 여중생들이 승마를 배우고 싶어 해 소규모 승마장도 갖춰 연습도 하고 있고 앞으로 말 산업 특구 도시 육성에 동참해 학교에 승마부가 신설될 경우엔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
또 권 회장은 한국 펜싱연맹 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 고향인 이천을 스포츠 메카로 육성 하고싶은 욕심도 있어 향후 남은 부지에 펜싱장 건설도 구상하고 있다.
특히 그는 올 가을부터 지역의 소외계층이나 다문화 가정의 결혼식이나 행사가 있을 경우 야외 잔디밭 및 건물 내·외 시설 이용은 물론 모든 경비도 지원키로 해 지역주민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권 회장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나눔의 중요성에 대해 배워 왔다"며 "이제는 내가 아들을 가르치고 아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파하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외된 이웃과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과 함께 행복한 동행을 하는데 주저하지 않겠다"면서 "억지로 떠밀려 행동하는 학생보다 주관적으로 행동하고 적극적으로 학습하는 학생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