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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용 서정대학교 총장이 특이한 형태의 소나무로 둘러싸인 정자 아래에서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데 이곳은 한적하고 그늘이 많아 산책하기에 적당한 길인 것 같아요."

지난 29일 양주시 은현면에 자리한 서정대학교 가로수 길에서 만난 50대 부부는 "근방에 사는 주민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다"며 "길게 난 소나무 길이 소문난 산책로"라고 소개했다.

소나무로 조성된 서정대 캠퍼스가 최근 기온이 차츰 오르면서 시민들에게 시원한 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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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대 학생들이 도로 입구에서부터 길게 이어진 대학 내 소나무길을 걸어 올라오고 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서정대에는 도로 입구에서 캠퍼스까지 200여m 길 양옆에 두세 발짝 간격으로 소나무가 심어져 있어 주민들은 이 길을 가리켜 '소나무길'이라고 부른다. 소나무는 줄기가 길고 곧게 뻗어 있고 가지가 넓고 풍성해서 한 여름 뙤약볕에도 그늘을 제공한다. 소나무 자체가 천연 그늘막인 셈이다.

주민들은 저녁 무렵이면 서너 명씩 무리 지어 풍광 좋은 소나무길을 찾고 있다. 입소문을 듣고 버스로 세 정류장 거리를 걸어오는 산책객도 있다고 한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초부터 소나무길은 산책객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이제 학생들에게 캠퍼스 속 산책객은 낯익은 풍경이 돼버렸다.

게다가 캠퍼스 한복판에는 특이한 모양의 소나무로 가득 둘러싸인 우리 전통양식의 널찍한 정자까지 자리하고 있어 주민들에게는 잘 갖춰진 시민공원이나 다름없다. 야간이면 멋진 조명까지 밝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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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대 학생들이 도로 입구부터 길게 이어진 대학 내 소나무길을 걸어 올라오고 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학교 측에 따르면 캠퍼스 전체에는 100여 그루의 소나무가 식재돼 있어 학생들은 소나무를 학교의 상징물처럼 생각하고 있다. 학교에 소나무가 많은 것은 김홍용 총장의 각별한 애정 때문이기도 하다. 김 총장은 16년 전 개교 무렵부터 허허벌판 교지에 소나무를 심기 시작해 지금의 소나무 공원을 일궜다.

대학 관계자는 "원래 대학 캠퍼스는 주민과 공유하는 곳이지만 우리 캠퍼스는 워낙 소나무로 잘 가꿔져 인기가 많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주민의 사랑을 받는 캠퍼스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