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101000070800002061.jpg
축구대표팀 김진수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평가전에 앞서 그라운드에 나와 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수의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하다.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축구 대표팀의 마지막 국내 평가전이 열렸다. 경기 시작을 한 시간 반 앞두고 대표팀 수비수 김진수(전북)가 그라운드로 걸어 나왔다.

훈련복 차림의 김진수는 텅 빈 그라운드 곳곳을 걷다가, 관중석 한쪽에 걸린 '최고다 김진수' 플래카드 쪽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했다.

김진수는 예상대로 이날 보스니아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3월 대표팀의 북아일랜드 원정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쳤던 김진수는 지난달 14일 발표된 28인의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소집 이후 단 한 차례도 정상 훈련을 하지 못했고 끝내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명단 발표 당시 신 감독은 김진수의 러시아행에 대해 "가기 쉽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 수비수로서 김진수의 능력을 포기하기 쉽지 않았던 신 감독은 끝까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신 감독은 최종 명단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날 김진수가 단체 기념사진을 찍을 때 손흥민(토트넘)은 김진수를 끌어안기도 했다.

러시아행이 무산된다면 김진수로서는 두 번째 월드컵 낙마다.

A매치 34경기에 출전한 김진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당시 23인의 최종 엔트리에 합류했다

합류 전 소속팀 경기에서 다친 발목이 낫지 않은 채였지만 홍명보 전 감독도 김진수를 쉽게 포기하지 못했다.

그러나 회복은 기대보다 더뎠고 결국 김진수는 박주호(울산)와 교체돼 쓸쓸히 첫 월드컵의 꿈을 접어야 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김진수는 대표팀에서 가장 확실한 왼쪽 수비수 자원이었지만 또다시 되풀이된 부상 불운에 다시 눈물을 삼키게 됐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