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김포시 제1선거구(고촌읍·사우동·풍무동)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기정호(41) 후보는 전국적인 여당 강세 분위기에서 '기적을 일으키는 사나이'를 자처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지난 3월 28일 예비후보 등록 이후 10㎏ 무게의 LED전광판을 짊어지고 다닌 까닭에 체중이 한 달 만에 8㎏이나 빠졌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그는 아내와 후배의 도움을 받아 아바타인형, 유세자전거 등 톡톡 튀는 홍보아이템을 추가 장착한 채 거리를 누비고 있다. 모두 기존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이다. 대한민국 선거판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기정호 후보의 24시를 동행 취재했다.
선거운동기간 개시 이튿날인 6월 1일 오전 8시. 김포시 고촌읍 선거사무실을 찾았을 때 기정호 후보는 아내와 함께 햇반과 컵라면, 간단한 밑반찬으로 식사 중이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거리유세를 준비하고, 6시부터 출근차량에 인사하고 돌아온 길이라고 했다. 3시간밖에 못 잤다는 그는 일과가 시작되기도 전에 눈이 반쯤 감겨있었다. 기정호 후보는 "처량하게 보이려는 게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 컵라면으로 때우는 것"이라며 국물을 들이켰다.
잠시 휴식한 뒤 아바타인형 등 장비를 점검했다.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은 선거운동 첫날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흐뭇하게 바라봤다. 오전 9시께 사우동 시청사 인근으로 이동한 기정호 후보의 눈빛은 다시 또렷해졌다. 눈앞에 펼쳐진 한 명 한 명이 유권자라 생각하니 정신이 바짝 든다고 했다. 이들의 선거운동은 역할 분담이 확실했다. '가족 어벤져스'를 방불케 하며 기정호 후보는 아바타인형, 아내는 LED전광판, 후배는 유세자전거를 맡아 3인 1조로 출동했다.
사우동 공영주차장 앞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던 할머니들이 관심을 보였다. 한 할머니가 일행을 향해 "힘들 게 이런 걸 뭐하러 해"라고 안쓰럽다는 듯 말을 건네자 그는 "제가 이 사진의 주인공입니다. 은행원이고요. 전직 기자입니다"라며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다가갔다. LED 전광판 속 용모와는 확연히 달라진 초췌한 실물이 웃음을 자아냈다. 기정호 후보는 "조금이라도 시선을 주시는 분들에겐 무조건 달려가서 명함을 드려야 한다"며 주름진 만면에 하얀 치아만 반짝였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그는 아내와 후배의 도움을 받아 아바타인형, 유세자전거 등 톡톡 튀는 홍보아이템을 추가 장착한 채 거리를 누비고 있다. 모두 기존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이다. 대한민국 선거판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기정호 후보의 24시를 동행 취재했다.
선거운동기간 개시 이튿날인 6월 1일 오전 8시. 김포시 고촌읍 선거사무실을 찾았을 때 기정호 후보는 아내와 함께 햇반과 컵라면, 간단한 밑반찬으로 식사 중이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거리유세를 준비하고, 6시부터 출근차량에 인사하고 돌아온 길이라고 했다. 3시간밖에 못 잤다는 그는 일과가 시작되기도 전에 눈이 반쯤 감겨있었다. 기정호 후보는 "처량하게 보이려는 게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 컵라면으로 때우는 것"이라며 국물을 들이켰다.
잠시 휴식한 뒤 아바타인형 등 장비를 점검했다.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은 선거운동 첫날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흐뭇하게 바라봤다. 오전 9시께 사우동 시청사 인근으로 이동한 기정호 후보의 눈빛은 다시 또렷해졌다. 눈앞에 펼쳐진 한 명 한 명이 유권자라 생각하니 정신이 바짝 든다고 했다. 이들의 선거운동은 역할 분담이 확실했다. '가족 어벤져스'를 방불케 하며 기정호 후보는 아바타인형, 아내는 LED전광판, 후배는 유세자전거를 맡아 3인 1조로 출동했다.
사우동 공영주차장 앞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던 할머니들이 관심을 보였다. 한 할머니가 일행을 향해 "힘들 게 이런 걸 뭐하러 해"라고 안쓰럽다는 듯 말을 건네자 그는 "제가 이 사진의 주인공입니다. 은행원이고요. 전직 기자입니다"라며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다가갔다. LED 전광판 속 용모와는 확연히 달라진 초췌한 실물이 웃음을 자아냈다. 기정호 후보는 "조금이라도 시선을 주시는 분들에겐 무조건 달려가서 명함을 드려야 한다"며 주름진 만면에 하얀 치아만 반짝였다.
풍무동과 고촌읍 일정까지 소화하고 캠프로 돌아와서는 꼼꼼하게 무언가를 적어 내려갔다. 발품을 파는 만큼 눈에 들어오는 것도 많을 터, 선거운동 와중에 습득한 지역 정보와 현안은 유권자들과 대화를 잇는 매개체라고 했다.
기정호 후보는 원래 선거전략가였다. 대학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과 국제정치를 공부하고 수많은 후보의 정치 컬설팅을 해줬던 경험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당 모 후보에게 이미지와 연관된 콘셉트를 조언하기도 했다. 행사장에서나 볼 법한 아바타인형과 매연·소음 없는 친환경자전거 등을 스스로 기획한 그는 메모가 습관이었다.
전략회의 차 오후에 캠프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수화기 너머 반응이 신통치 않아 보였으나 지치지 않고 계속 통화를 시도했다. 그러던 중 별안간 5살 아들을 대신 돌봐주고 있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흡사 동화구연을 하는 것처럼 아들과 안부를 나누는 그의 눈이 살짝 붉어졌다. 기정호 후보는 "나이 50을 넘어 정치에 도전하겠다는 꿈은 있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당의 전략공천 제의를 받고 정년이 보장된 은행원의 삶을 포기했다"며 아내와 아이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오후 7시 30분께 사우동 먹자골목으로 장소를 옮긴 그는 "요즘 일몰시간을 고려할 때 저녁 7시 40분에 LED를 켜면 딱이다"라고 비법(?)을 알려줬다. 해가 완전히 저물고 북적북적한 상점 옆을 지나는데 5~6세쯤 돼 보이는 여자어린이가 아바타인형 쪽으로 걸어오며 손을 내밀었다. 정작 실제 후보에게는 눈길을 안 줬지만, 기정호 후보는 "이 아이들이 유권자가 될 먼 훗날에는 선거가 진정한 축제로 치러지길 바란다"며 뿌듯해 했다.
기정호 후보는 원래 선거전략가였다. 대학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과 국제정치를 공부하고 수많은 후보의 정치 컬설팅을 해줬던 경험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당 모 후보에게 이미지와 연관된 콘셉트를 조언하기도 했다. 행사장에서나 볼 법한 아바타인형과 매연·소음 없는 친환경자전거 등을 스스로 기획한 그는 메모가 습관이었다.
전략회의 차 오후에 캠프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수화기 너머 반응이 신통치 않아 보였으나 지치지 않고 계속 통화를 시도했다. 그러던 중 별안간 5살 아들을 대신 돌봐주고 있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흡사 동화구연을 하는 것처럼 아들과 안부를 나누는 그의 눈이 살짝 붉어졌다. 기정호 후보는 "나이 50을 넘어 정치에 도전하겠다는 꿈은 있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당의 전략공천 제의를 받고 정년이 보장된 은행원의 삶을 포기했다"며 아내와 아이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오후 7시 30분께 사우동 먹자골목으로 장소를 옮긴 그는 "요즘 일몰시간을 고려할 때 저녁 7시 40분에 LED를 켜면 딱이다"라고 비법(?)을 알려줬다. 해가 완전히 저물고 북적북적한 상점 옆을 지나는데 5~6세쯤 돼 보이는 여자어린이가 아바타인형 쪽으로 걸어오며 손을 내밀었다. 정작 실제 후보에게는 눈길을 안 줬지만, 기정호 후보는 "이 아이들이 유권자가 될 먼 훗날에는 선거가 진정한 축제로 치러지길 바란다"며 뿌듯해 했다.
취객들도 하나둘 사라질 무렵부터는 유세자전거와 아바타인형을 철수시키고 LED전광판 만으로 주택가 골목을 누볐다. 그렇게 전력을 쏟아내고 오후 10시에 홀로 캠프에 복귀, 뒤늦은 저녁식사를 하며 다음 날 일정을 검토했다.
자정이 다 된 시각, 바닥에 군용 침낭을 깔고 분홍 수건을 벤 그는 반수면상태에서 "나가면서 불 좀 꺼주면 안 되겠느냐"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자정이 다 된 시각, 바닥에 군용 침낭을 깔고 분홍 수건을 벤 그는 반수면상태에서 "나가면서 불 좀 꺼주면 안 되겠느냐"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