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지역 '봉사 아이콘' 상징적 인물
공부방·주방 등 갖춘 '청소년 쉼터'
30년 반찬나눔등 활동 530여명 동참

시흥시 대야동에서 비영리 법인을 이끌고 있는 나눔자리문화공동체 대표이사인 이상기(60)씨.
시흥지역에서 봉사하면 연상되는 대표적 인물을 꼽으라면 결코 그 누구도 주저치 않는다. 그만큼 지역 봉사의 상징적 인물로 그녀가 베푸는 봉사의 손길은 이미 지역에서 인정받고 있다.
대야초등학교 정문 한 모퉁이에 자그마한 크기의 공부방과 골방, 작은 주방 등을 갖춘 나눔자리 사무실은 '마음을 채우는 놀이터'의 부제를 단 '꾸러기 다락방'으로 꾸며져 있다.
그 규모는 비록 작고 남루하지만 이곳에서 바로 봉사의 샘물이 솟아나고 있다. 청소년 상담사로 관내 곳곳의 학교를 돌며 상담에 나서기 시작해 학생들의 꿈을 한 곳으로 모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씨는 지난 16년간 대야동과 신천동 일대 청소년들을 위한 마음의 쉼터로 이곳을 제공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겐 공부방, 누구에겐 고민을 나누는 상담실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30여 명의 성인봉사자와 500여 명의 청년들이 이 법인체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
그녀는 "처음 힘들게 건사했던 아이들이 이제 성인으로 훌쩍 커 다시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 정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오늘을 있게 해준 가족들의 희생이 미안하고 정말 고맙다"고 표현했다.
동네에서 국수를 말아 어려운 이웃에게 아낌없이 나눠줬던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그녀. 지역에서 '봉사의 대모(大母)'로 인정받게 된 것은 반찬 봉사를 하면서다.
30년 전부터 시작된 봉사의 시작과 끝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독거노인과 편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등을 대상으로 반찬을 제공하는 봉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종교단체와의 작은 인연으로 시작된 반찬 봉사는 관내 100여 개 가정에 고정적으로 반찬을 제공하고 있다.
이씨는 "무조건적으로 반찬을 제공해 주다 보니 발전도 없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부정적 요소가 강했다"며 "최근에는 수혜자들을 봉사에 참여시켜 느끼게 하고 보람을 함께 찾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십년 간 이어온 봉사에 대한 그녀의 철학이 일궈낸 또 다른 발상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그녀는 "무조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와 동참을 이끌어낼 줄 아는 것 역시 참된 봉사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이씨는 끝으로 문화공동체 봉사와 관련해 "많은 학생들과 청년들이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한편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올곧게 성장하도록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