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외길 사회복지관의 날 '장관상' 수상
노부부 등 전통혼례식 올려준 일 큰 보람
취약층 사각지대 해소 네트워크사업 계획
"최고보다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인천시 남동구 만수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김병우(42)씨의 포부다.
그는 최근 '2018년 사회복지관의 날 기념행사'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한국사회복지관협회는 사회복지사업법 일부가 개정되면서 제2조(정의)에 '사회복지관 운영'이 명시된 지난 1983년 5월 21일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을 '사회복지관의 날'로 정했으며, 2015년부터 매년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사회복지증진에 기여한 공로자를 표창하고 있다.
김병우 복지사는 "상을 받고 '지난 시간을 헛되이 보낸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힘이 됐다"며 "한편으로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인 것 같아서 책임감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복지사는 2000년 한서대학교 노인복지학과를 졸업 후 만수종합사회복지관에서 복지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1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만수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18년이라는 긴 시간만큼 복지사로서 남동구 주민들과 함께 한 추억이 많다고 회상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노부부와 장애인 부부에게 전통혼례식을 올려준 것이었다.
그는 "전통혼례식에서 사회를 보게 됐는데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어색하고 서툴렀다"며 "서툰 진행에도 결혼식을 하게 된 부부가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해줬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복지사가 생각하는 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지역 주민들이 마을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는 "복지관에서 하는 대부분 사업은 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돼 이끌어가는 것"이라며 "복지관과 복지사들은 지역주민들이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는 등 거드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 복지사는 복지관에서 주민 조직화·복지네트워크 사업을 계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그는 최근 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취약계층 등 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을 발굴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 복지사는 "전국적으로 이슈화됐던 송파 세 모녀 사건, 청·장년층 고독사는 지역에서 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이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소외된 취약계층 주민들을 찾고 이들에게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