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수원 KT의 김진욱 감독이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한 제자 고영표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 감독은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되는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와의 주중 두번째 경기를 앞두고 "(고)영표나 팀에 중요한 경기였는데. 수비 실책으로 인해 승리를 챙기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KT는 일요일 SK전 승리에 이어 화요일경기까지 잡을 경우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경기전까지 5승3패로 우위에 있었고, 최근 선발 고영표의 구위가 좋기 때문에 연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고영표는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4회까지 무실점을 KIA 타선을 봉쇄했지만 수비가 도움을 주지 못했다.

5회초 멜 로하스 주니어가 무리하게 슬라이딩을 해서 잡으려던 평범한 안타가 3루타가 되면서 첫 실점의 빌미가 됐다.

6회에도 선두타자 버나디나가 2루수 앞 행운의 안타로 출루한 후 안치홍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5회와 6회 모두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면 실점으로까지 이어졌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 감독은 "영표가 못 던졌다기 보다는 수비들이 역할을 못해준 측면이 크다. 영표는 지금 가장 좋은 볼을 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영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발 투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감독이 걱정하는 건 자칫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지만 승운이 없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그는 "영표의 볼이 스트라이크 존 낮은 쪽에 형성되어 있다. 이런 볼은 타자들이 공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날 타자 이창진과 투수 유희운을 2군으로 내리고 발이 빠른 송민섭과 중간계투 자원 신병률을 1군에 등록했다.

김 감독은 "이창진과 유희운도 잘해 줬는데 휴식도 줄 겸, 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겸해서 2군으로 내려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송민섭은 발이 빠르고 수비가 좋은 타자다. 타격은 조금 아쉽지만 장점이 뚜렷한 타자다. 대주자 또는 대수비로 기용하려고 한다. 2군에서 좋았기 때문에 기회를 주려고 불렀다"고 전했다.

그는 "병률이는 중간계투 자원이다. 앞서 1군에 있을때도 화이팅 넘치는 투구를 보여줬다"며 "송민섭과 신병률이 열정이 많은 선수기에 선수단에 활력을 넣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