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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어린이날' K리그1 12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인천유나이티드 김진야가 데뷔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Utd 제공

유소년 클럽 광성중·대건고 거쳐
'절친' 김보섭·명성준과 한솥밥
왜소한 체격 보완 근육훈련 집중
AG대표 승선·후반기 반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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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차고 야무졌다. 올해 나이 스물하나.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떠오르는 신예 '김진야'(포워드)를 만나봤다.

"프로 데뷔 첫 골이 간절했거든요. 늘 골을 넣고 멋지게 세리머니하는 장면을 떠올렸는데, 다 잊고 그냥 좋아서 펄쩍펄쩍 뛰었어요."

김진야는 지난달 5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3분 프로 데뷔 첫 골을 터뜨렸다. 이날 인천은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1-2로 아쉽게 패했다.

지난해 프로 무대를 밟은 김진야는 인천 구단이 육성하는 유소년 클럽(광성중-대건고) 출신이다. 그의 첫 골이 더욱 값진 이유다.

김진야는 아버지 김상규씨와 어머니 박희숙씨의 권유로 여덟 살 무렵 축구 클럽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부가 있는 남동초로 전학하면서 축구 선수의 길로 완전히 들어섰다. 인천 구단의 유소년 클럽인 광성중과 대건고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김진야는 대학 진학이 아닌 프로 무대를 택했다.

물론 원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대학 축구부에 들어갈 수 있는데, 고졸이 프로로 곧장 데뷔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유소년 클럽에서 펄펄 날았어도 아직 설익은 어린 선수를 구단이 굳이 서둘러 데려올 이유는 만무하다. 그만큼 김진야가 실력이 있다는 얘기다.

그는 "모든 선수의 생각이 그러하듯 종착지는 결국 프로 무대"라며 "기회가 주어진 만큼 미리 가서 적응하는 게 옳다고 봤다"고 말했다.

인천 공격수 김보섭과 수비수 명성준 등이 중학교 때부터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김진야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다.

김진야는 지난해 전북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처음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그는 "엔트리에 들었다고 해서 꼭 경기를 뛰는 것은 아닌데, 프로 데뷔 첫 경기인 만큼 몸을 풀 때부터 엄청나게 긴장되고 설렜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진야는 빠른 발로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젊은 패기로 활동량이 많고 측면에서 공수 포지션을 모두 다 소화할 수 있다.

그는 "체격이 왜소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근육량을 늘리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신인의 자세로 그저 열심히 뛰었다면, 올해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등 결과를 내놓아야 할 때다"고 결의를 다졌다.

김진야는 오는 8월 개막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멀게는 독일 리그에 진출하는 꿈도 꾸고 있다.

그는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구단이라는 것을 마음속에 잘 새기고 있다. 팬들이 즐겁게 응원하고 홈 팀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승리로 보답하겠다. 전반기에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후반기 때는 반등하는 것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