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설치된 과속방지턱이 건물균열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1일 안양과천교육지원청과 평촌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평촌고는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진동으로 발생한 학교건물 균열(3월 28일자 23면 보도)의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자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총 3차례 진행된 정밀안전진단은 학교 앞 4차선 도로와 범계초교와 평촌고교 사이의 도로를 지나는 차량 진동이 학교 건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교육지원청도 같은 기간 학교와 별도로 자체 건축물 안전진단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학교와 인접한 도로에 설치된 과속방지턱이 건물 균열의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버스 등 대형차량들이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발생하는 차량 무게로 인한 진동이 건물에 영향을 주고 과속방지턱이 설치된 도로 표면상태에 따라 진동의 강도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이에 안양시는 학교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과속방지턱과 도로를 긴급 보수, 이후 진행된 안전진단에서는 전혀 진동이 감지되지 않았다. 교육지원청도 더 이상 건물 균열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판단, 문제가 된 건물의 내진설계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학교 역시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결과 설명회를 개최한 이후 지난 4일에는 건물 균열로 별관으로 이동 조치했던 학급들을 원위치 시켰다.

앞서 평촌고는 지난 3월 원인을 알 수 없는 진동이 감지되고 건물 균열 등으로 학생들이 공포에 떨자 문제가 된 건물 5층 3개 교실을 잠정 폐쇄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 안전을 위해 설치된 과속방지턱이 학교 건물 균열의 원인일 줄은 몰랐다"며 "현재 문제의 원인을 찾아 바로 잡은 만큼 학생들이 더 이상 불안에 떨며 수업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안양/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