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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 선생 타계 10주기를 맞아 지난달 12일 오후 강원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영주)은 이날 '박경리 작가, 매지 봄뜰에 서다'라는 주제로 추모 행사를 개최했다. /연합뉴스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 동상이 러시아에 설치된다.

토지문화재단과 한국·러시아간 민관 대화채널인 한러대화가 오는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내 현대조각정원에서 박경리 동상 제막식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박경리 동상이 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는 1724년에 세운 러시아 최고(最古) 명문대학으로,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전임 대통령과 현 푸틴 대통령의 모교다. 

박경리 동상 건립은 한·러 문화외교사업 일환으로 2013년부터 추진됐다. 지난 2012년 서울에는 '국민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1799~1837) 동상이 건립됐다. 박경리 동상 러시아 건립은 이에 대한 화답이다.

박경리 동상은 인물상만 한국에서 제작해 운송하고 기단부와 좌대는 러시아 현지에서 제작한다는 합의 아래 2014년 완성됐다. 권대훈 서울대 조소과 교수 작품이다. 지난해 9월 1일 항공편으로 운송돼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 전달됐다.

기단부는 높이 850mm 마천석 재질의 직육면체로, 박경리의 시 '삶'의 마지막 시구인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가 한글과 러시아어로 새겨졌고, 작가에 대한 짧은 소개도 러시아어로 쓰였다.

동상 제막식은 20일 오전 11시 열린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러시아 메딘스키 문화부 장관 및 정부 주요 인사, 한러대화 이규형·크로파체프 양국 위원장, 우윤근 주러 대한민국 대사,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한러대화 문화예술 및 언론사회분과 위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다. 

박경리 외동딸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은 "러시아-원주-하동-통영 네 곳에 같은 형상을 갖춘 동상을 세움으로써 하나의 문화적 벨트가 형성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