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원 김포시 제1선거구(고촌읍·풍무동·사우동)에 출마했다가 쓴잔을 들이킨 자유한국당 기정호(41)후보는 선거운동기간 전국구 스타였다. LED전광판으로 시작해 아바타인형과 친환경 유세자전거까지 결합한 그의 참신한 선거전략은 중앙일보 등 수많은 일간지와 채널A, CJ헬로TV뉴스 등 방송에 소개되며 선거판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기적을 일으킬 것만 같았다.
김포시 고촌읍행정복지센터에서 경쟁 후보가 당선증을 받던 15일 오후 2시 30분께, 기정호 후보는 선거사무소 복도에 붙은 대형 홍보사진 앞에서 "제가 원래 이랬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정치컨설턴트 출신으로 선거결과분석 전문가인 그는 괜찮으냐는 질문에 "내가 떨어진 것만 알고 아직 자세한 집계는 안 해봤다"며 연신 싱글벙글 웃어댔다.
선거 이튿날 기정호 후보는 1천통이 넘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를 읽어내려 가며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는 그는 "나를 지켜보고 응원하던 분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싶어서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말했다.
기정호 후보는 "낙선이 확정됐을 때 아쉽거나 슬픈 감정이 들었던 게 아니라 충격이었다"며 "내가 떨어진 것과 무관하게 '이게 뭐지?' 싶었다"고 토로했다. 올해 3월 초 전략공천 제의를 받고 100여일간 쉼 없이 달려온 결과로는 너무 허무했다는 것이다.
불가항력적인 선거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친 후 그는 "사람도 추억도 가족도, 남은 게 많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군용침낭 속에서 쪽잠을 해결해 가며 아이들에게 인기 높았던 아바타인형으로 김포시 전역 선거판을 축제로 물들인 보람이 큰 자산이라고 했다.
이번 선거는 유머러스한 성격이긴 해도 막상 사람들 앞에 나서면 숫기가 달아나는 그를 180도 바꿔놓았다. 명함을 건넸을 때 "술맛 떨어진다"는 핀잔을 먹어도 꿋꿋하게 인파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 사이 80㎏을 넘나들던 체중은 정확히 70㎏으로 줄었다.
기정호 후보보다 더 수줍음을 타는 아내 이은영(40)씨는 남편이 면박당하는 광경을 우연히 목격하고는 거리유세에 힘을 보탰다. 낙선이 확정된 직후 아내는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위로했다. '해피바이러스' 기정호를 만났던 이들이 해줘야 할 말이었다.
김포시 고촌읍행정복지센터에서 경쟁 후보가 당선증을 받던 15일 오후 2시 30분께, 기정호 후보는 선거사무소 복도에 붙은 대형 홍보사진 앞에서 "제가 원래 이랬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정치컨설턴트 출신으로 선거결과분석 전문가인 그는 괜찮으냐는 질문에 "내가 떨어진 것만 알고 아직 자세한 집계는 안 해봤다"며 연신 싱글벙글 웃어댔다.
선거 이튿날 기정호 후보는 1천통이 넘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를 읽어내려 가며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는 그는 "나를 지켜보고 응원하던 분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싶어서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말했다.
기정호 후보는 "낙선이 확정됐을 때 아쉽거나 슬픈 감정이 들었던 게 아니라 충격이었다"며 "내가 떨어진 것과 무관하게 '이게 뭐지?' 싶었다"고 토로했다. 올해 3월 초 전략공천 제의를 받고 100여일간 쉼 없이 달려온 결과로는 너무 허무했다는 것이다.
불가항력적인 선거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친 후 그는 "사람도 추억도 가족도, 남은 게 많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군용침낭 속에서 쪽잠을 해결해 가며 아이들에게 인기 높았던 아바타인형으로 김포시 전역 선거판을 축제로 물들인 보람이 큰 자산이라고 했다.
이번 선거는 유머러스한 성격이긴 해도 막상 사람들 앞에 나서면 숫기가 달아나는 그를 180도 바꿔놓았다. 명함을 건넸을 때 "술맛 떨어진다"는 핀잔을 먹어도 꿋꿋하게 인파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 사이 80㎏을 넘나들던 체중은 정확히 70㎏으로 줄었다.
기정호 후보보다 더 수줍음을 타는 아내 이은영(40)씨는 남편이 면박당하는 광경을 우연히 목격하고는 거리유세에 힘을 보탰다. 낙선이 확정된 직후 아내는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위로했다. '해피바이러스' 기정호를 만났던 이들이 해줘야 할 말이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