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이캔스피크' 보고 활동결심
소소한 기부 실천 바람에 방송 홍보
앞으로도 '사람'잇는 콘텐츠 만들것
"사람 사는 얘기 가득한 방송, 사람 사는 냄새 나는 동네 만들고 싶어요."
구독자 1만2천여 명을 돌파한 인기 유튜브 채널 '럭히구봉TV' 운영자(일명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인천 남구 출신 구본호(31)씨가 1인 인터넷 방송으로 번 수익금으로 소외된 이웃에 기부 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구씨가 운영하는 럭히구봉TV는 '생활예능 종합채널'을 표방한 인터넷 방송이다. 먹방(먹으며 소통하는 방송), 게임방송(게임을 하거나 해설하는 방송)부터 비트코인 투자 관련 방송까지 섭렵하며 지난해 5월 시작해 구독자 수 1만2천여 명을 돌파한 유튜브 인기 채널 중 하나다.
평범한 인터넷 방송인 구씨가 기부활동을 하기로 결심한 건 지난해 9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소재로 한 영화 '아이캔스피크(i Can Speak)'를 본 후였다.
구씨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돕고 싶어 당시 방송으로 번 수익 10여만 원과 구독자들이 후원해준 1천~1만원을 모아 15만원을 처음 기부했는데 구독자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후 방송으로 버는 수익금이 제법 커지자 지난 1월 설날 무렵에는 남구 도화1동 행정복지센터에 쌀 780㎏를 기탁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국수를 나눠주는 동구 화수동 '민들레국수집'에도 쌀 200㎏를 전달했다.
지난 6월에는 도화1동 행정복지센터에 라면 20상자를 기부했다.
구씨는 "남구 도화1동은 내가 사는 지역이자 어려운 이웃이 많이 사는 곳"이라며 "선인고 재학시절부터 봉사동아리를 하면서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고 싶다고 생각해 이를 실천했을 뿐"이라고 웃어 보였다.
구씨는 인천 남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방송·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많아 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수료한 후 유익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담은 1인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구씨는 "기부 활동을 방송으로 알리고 있는데, 이유는 구독자인 청소년과 직장인들이 소소한 기부 활동을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씨는 앞으로도 '사람'을 잇는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했다. 구씨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인터넷 방송이 많지만 담백하고 진솔한 방송으로 지금처럼 구독자에게 사랑받고 싶다"며 "또한 여유 있을 때마다 내가 사는 지역은 물론 여러 단체에 기부나 봉사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