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분석실 4
21일 오후 수원 KT의 불펜투수 주권이 kt위즈파크내에 있는 구단 전력분석실을 찾아 윤정우 전력분석과장에게 최근 자신의 투구폼과 구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주권·고영표·심재민 등 '젊은피'
위즈파크 전력분석실 찾아 열공
박경수·윤석민도 '꼼꼼한 체크'
윤정우 과장 "야구도 공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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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님 제 요즘 투구는 어땠나요?"

21일 오후 프로야구 수원 KT의 필승조 주권이 홈구장인 kt위즈파크내에 위치한 구단 전력분석실을 찾았다.

주권은 윤정우 전력분석과장에게 좋았을때 투구폼과 지난 19일 투구폼에 대한 분석 자료를 요청했다.

그는 "경기 전후 반드시 찾는 곳이 전력분석실이다. 경기전에는 상대 타자들에 대한 자료를 보기 위해 오고, 후에는 제 투구폼과 구위에 대한 데이타를 보기 위해 들른다"고 설명했다.

10개 구단 모두 전력분석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KT는 이 곳을 선수들의 사랑방이 되기를 바란다.

전력분석실에서 제공하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 와 자신의 타격폼과 투구폼, 구위, 상대 선수들에 대한 자료를 틈틈이 보며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KT는 신생팀이기에 육성할 젊은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 스스로 야구에 대해 고민하는 분위기를 만든다는게 KT구단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KT 전력분석실에는 분석 자료 외에도 선수들이 야구에 대한 이론도 배울 수 있도록 야구 관련 전문 서적도 구입해 비치해뒀다.

윤 과장은 "투수 중에서는 방금 전에 회의를 하고 간 (주)권이 외에도 고영표, 심재민, 이종혁, 정현, 심우준, 강백호, 오태곤, 이해창 등이 자주 찾아 온다"고 귀띔했다.

그는 "금민철의 경우 경기전후 구위 관련 분석 자료를 꼼꼼히 살펴 본다. 경기 전에는 상대 타자들의 분석 자료까지 챙겨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과장은 "젊은 선수들은 매커니즘 정립을 위해 자주 찾아 오고 고참급은 타구폼이나 타격폼 분석 영상을 보러 온다. 박경수, 윤석민은 뒤에서 찍은 영상도 확인한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프로야구에 전력분석이 도입된건 20여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선수 출신인 윤 과장은 "프로야구 1세대 선배들은 선수 스스로 적어서 만들었다고 들었다. 상대해본 경험으로 데이터를 만드는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타격과 투구 매커니즘을 분석해 주는 다양한 분석 기법들이 도입되어 있다. 상황별, 상대투수별, 주간경기와 야간경기 등 모든 상황에 대해 분석 자료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윤 과장은 "야구는 공부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는 스포츠다. 점점 과학화될수록 생각하는 야구를 해야 한다. KT는 신생팀이고 유망주들이 많기 때문에 팀 문화에 '생각하는 야구'를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