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만 전념' 규약 안지켜져
위상 떨어진 사무처장도 '하마평'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이 앞으로 추진할 인천 체육계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이 주목된다.

특히 유정복 시장 집권 초반기에 인천시가 체육계 안팎의 거센 비판 속에서도 도입을 강행한 인천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직제의 존폐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장이 임명하는 자리로는 시체육회와 시장애인체육회의 상임부회장·사무처장(4명), 프로축구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의 대표이사·단장(2명) 등이 있다.

■ 우려대로 '옥상옥'


= 인천시는 지난 2014년 하반기 시체육회와 시장애인체육회에 상임부회장 직제를 도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통상 인천시장 측근 인사가 차지하게 되는 사무처장 위에 성격이 불분명한 직제를 하나 더 두려 한다는 '옥상옥' 지적이 체육계 안팎에서 제기됐다. 선거 캠프 '보은 인사'를 위한 자리 만들기라는 비판도 있었다.

결국 상임부회장은 '비상근직'으로 인천시장을 대신하는 대외활동에만 전념하고, 사무처장은 사무처 업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규약'에서 두 직제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했다.

하지만 상임부회장 직제는 2015년 초 도입 이래 그 '공과'를 따지기에 앞서 최초 규약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그동안 노순명·강인덕 전·현직 상임부회장은 사실상 상근으로 일하며 기존에 회장(유정복 시장)이 가지고 있던 전결 사항 일부를 넘겨받고 사무처장의 주요 결재업무를 가져와 사무처의 실질적인 수장이 됐다.

■ 조직에서 겉도는 사무처장, 그래도 '눈독'

= 자연스럽게 사무처장의 역할은 모호해질 수밖에 없었다.

체육계 한 인사는 "현인근·기권일 전 사무처장들이 자리를 못 잡고 중도 하차하거나 연임을 보장받지 못한 것은 개인의 역량 문제 외에도 상임부회장 직제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체육인 출신을 앉혀야 하느니, 마느니 하는 얘기가 많이 돈다"며 "중요한 것은 능력과 자질"이라고 강조했다.

박남춘 당선인 캠프 주변에선 지방선거 전부터 사무처장 후보로 여러 인물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 다른 체육계 인사는 "사무처장의 조직 내 위상이 예전 같지 않지만 연봉이 높고 별도의 업무추진비 등이 보장되는 만큼 눈독을 들일 만한 자리"라며 "무보수 명예직이나 다름없는 상임부회장보다 알짜"라고 귀띔했다.

■ 인천유나이티드 대표 등도 임명직

= 현재 1부리그 강등권인 구단을 살려낼 최고 경영자는 누가 될 것이냐도 인천 홈 팬들의 관심사다.

구단 내에선 후반기 도약을 위해 최근 새로 선임한 욘 안데르센 감독 등 선수단을 제대로 뒷받침하고, 인천시 지원(예산 등)과 기업의 후원을 이끌어낼 적임자를 기대하고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