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
엄태수 사진작가는 안성지역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봉사활동과 함께 재능기부를 펼치며 자신의 인생2막을 준비하고 있다. /엄태수 사진작가 제공

어르신 대상 장수사진 무료로 촬영
복지단체 행사마다 참석 기록남겨
장애인대상 강의까지… '긍정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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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추억과 행복을 동시에 선사할 수 있는 사진을 통해 웃음을 짓게 할 수 있어 저 또한 행복을 느낍니다."

안성에 사진을 매개체로 취약계층에게 각종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를 왕성하게 펼치고 있는 40대 초반의 사진 작가가 있어 지역사회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엄태수(42) 사진작가. 엄 작가는 상명대 예술디자인 대학원을 졸업한 뒤 왕성한 작품 활동을 통해 나라사랑 국가상징 사진대전과 한국환경사진공모전 등에서 대통령상 등 각종 상을 휩쓴 지역 내 유능한 인재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40대 젊은 나이에도 불구 현재 한경대와 여주대에서 강사와 외래교수로 재직함은 물론 한국사진작가협회 안성지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업계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가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어릴 적부터 가져온 그만의 소신과 신념 때문이었다.

그는 "11살에 사진에 관심을 갖고 난 뒤 최초로 느꼈던 점이 사진은 누군가에게 추억과 그리고 행복을 줄 수 있는 매개체라는 생각이 들게 됐다"며 "사진을 열심히 배워서 언젠가 그 실력을 인정받은 뒤에는 반드시 이 재능을 통해 사람들에게 추억과 행복을 선사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역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장수사진이라 불리는 영정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줌은 물론 지역 내 사회복지단체와 시설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빠지지 않고 그들의 즐거운 한 때를 사진 속에 담아 전달하고 있다.

특히 그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 강사로 나서 사진 촬영법 등을 심리치료의 목적으로 교육하고, 은퇴한 이들을 대상으로도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해 사진 촬영법을 무료로 전수하고 있다.

그는 "사진이란 것이 옛날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사진작가들만의 고유 기술이 있어야 하는 전문가 영역이었다면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된 현재는 일반인도 사진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영역으로 환경이 바뀌었다"며 "시민들에게 사진을 통한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늘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엄 작가는 사진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현재 시민들의 행복함을 후대에도 잊지 않고 기억될 수 있도록 사진 박물관 혹은 기록원을 고향인 지역에 건립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진 박물관 또는 기록원을 건립한 뒤 저와 생각이 같은 사진작가분들과 그곳에서 지역 변천사와 그 속에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사진에 담아내고, 그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사진을 촬영해 추억을 마음속 깊이 간직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