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니퍼트2
한국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최초로 통산 100승과 1천 탈삼진을 달성한 KT의 더스틴 니퍼트. KBO리그 진출 8시즌만에 대기록을 작성한 니퍼트는 "팀에 1승을 보태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팀의 승리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KT 제공

'1천 탈삼진' 함께 달성 겹경사에
"동료 이름도 레코드북 올랐으면"
金감독 "니퍼트 답다" 엄지 올려
"제 역할에 충실한 모습, 본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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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수원 KT 김진욱 감독이 외국인 선수 최초로 통산 100승과 1천 탈삼진을 달성한 더스틴 니퍼트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김 감독은 2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니퍼트가 통산 100승 달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지 않지만 투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기록이다. 축하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지난달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와의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니퍼트는 외국인 1호 통산 100승과 1천 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진출한 니퍼트는 8시즌만에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외국인선수 1호 기록을 동시에 2개 작성했지만 니퍼트는 기록 달성보다는 위기에 빠진 팀에 1승을 보탤 수 있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니퍼트는 "팀에 1승을 보태줄 수 있어서 기쁘다. 100승에 대해서는 경기 전에도, 마운드를 내려와서도 신경쓰지 않았다. 100승과 1천 탈삼진을 달성한 것은 기쁘지만 기록 때문에 야구를 해 온 것이 아니다"며 "팀 동료들이 없었으면 달성할 수 없었다. 같이 노력한 팀 동료들의 이름도 레코드북에 함께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니퍼트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 들은 김 감독은 "니퍼트 답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 감독은 "니퍼트는 외국인선수지만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한다. 팀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 하고 후배들에게 항상 모범이 되려고 노력하는 선수다. 인터뷰 내용에서도 이런 니퍼트의 인성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사실 100승을 달성한 지난달 29일 니퍼트는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100승을 달성한 NC와의 경기에 니퍼트가 등판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7이닝까지 막을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니퍼트는 심판 판정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던질 수 있는 투구를 했다"며 "수비들이 실수를 하거나 타자들이 받쳐주지 못해도 니퍼트는 짜증을 내지 않는다. 자기 역할에 충실하려고만 한다. 이런 자세는 젊은 투수들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랐고, 또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지만 100승을 달성한 선수는 KBO리그가 출범한 후 니퍼트까지 포함해서 30명에 불과하다. 국내 투수들도 달성하기 힘든 기록을 성적이 좋지 않으면 교체되는 외국인선수가 달성했다는 건 대단한 것이다. 야구 선배로서 니퍼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축하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