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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라이주(州) 매사이 지구 탐 루엉 동굴 안에서 고립된 소년들이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있는 모습. 지난 3일(현지시간) 태국 해군이 공개한 동영상을 캡처한 사진이다. 쁘라윗 왕수완 태국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4일 기자들과 만나 동굴 안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수영 및 잠수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며, 동굴 안 물길의 수위가 낮아지고 유속이 느려질 경우 즉각 구조활동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매사이<태국> AP=연합뉴스

태국 당국이 치앙라이주 매사이 지구의 탐루엉 동굴에 들어간 뒤 실종됐다가 생존 상태로 발견된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과 코치를 구조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구조작업 개시를 위한 여건이 좀체 마련되지 않고 있다.

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조 당국의 계속된 배수 작업으로 동굴 입구부터 3번째 공간까지 2㎞ 구간의 수위가 급격하게 내려갔다.

구조활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구조대원들이 잠수하지 않고도 거점 역할을 하는 3번째 공간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소년들이 머무는 동굴 안쪽 깊은 곳의 수심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들이 이곳을 빠져나오려면 최장 400m, 수심 5m에 이르는 구간을 수영과 잠수를 반복해야 한다.

태국 왕립 쭐라롱껀대 아리야 아루닌타 교수는 "구조대가 관리해야 하는 건 단순히 흘러드는 빗물뿐이 아니라 산 전체의 지하수 시스템이다. 우기에 동굴로 흘러드는 엄청난 물줄기를 배수펌프로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야 교수는 이어 "우기가 막 시작된 만큼 앞으로 4개월간은 위력을 떨칠 것"이라며 "희망 없는 배수에 집착하기보다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다른 안전한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CNN은 동굴속 아이들을 돌보는 태국 네이비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소년들이 구조를 감행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더욱이 지난 5일간 그쳤던 비가 주말에 다시 내릴 것이라는 예보도 나와 있어 당국은 다시 동굴 안의 수위가 올라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구조활동을 지휘하는 나롱싹 오소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는 "언제 구조작업을 시작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가장 큰 걱정은 날씨다. 최선의 배수 노력에도 불구하고 폭우가 내리면 차오르는 물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생존자들이 머무는 산 위쪽에서 수직으로 바위를 뚫는 방법과 동굴로 통하는 다른 틈새를 찾는 작업도 다시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이 희박하기는 마찬가지다.

수직으로 바위를 뚫는 방식의 경우 생존자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700∼800m의 두꺼운 암벽을 뚫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 또 굴착 도중 낙석 또는 붕괴 사고가 날 수도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