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도심의 흉물로 20여년째 방치돼 있던 우정병원의 철거 작업이 당초 계획보다 한 달 가량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과천시에 따르면 우정병원정비사업 특수목적법인(SPC)을 5월 초 설립, 6월부터 철거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철거에 앞서 진행된 석면샘플링 조사가 앞으로도 2주 정도 더 걸릴 예정이어서 철거는 이달 말이나 8월 초 가능할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시는 샘플링 조사에서 석면이 검출되면 제거작업 완료 후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석면조사와는 별도로 오는 18일 오후 4시 우정병원 1층에서 우정병원정비사업 기공식을 갖는다. 철거된 우정병원 부지에는 25층짜리 3개 동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최근 아파트 기본설계에서는 180세대로 계획됐지만 주 출입구 위치가 변경돼 세대수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오는 2020년 12월 아파트를 준공한 뒤 이듬해 2월 분양할 계획이다.

과천시 갈현동 641에 소재한 우정병원은 9천118㎡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2층, 연면적 5만6천103㎡ 규모로, 1990년 5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을 짓던 중 1997년 공정률 60% 단계에서 부도가 난 뒤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됐다.

국토교통부가 건축투자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장기방치 건축물정비 선도사업에 우정병원이 선정되면서 과천시가 지난해부터 병원철거 후 공동주택 건립을 추진해왔다.

과천/이석철기자 ls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