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도움·헌혈릴레이등 귀감
잇단 장관 표창 수상, 봉사문화 선도
환경정화·서포터스·요양원 위문…
175개국서 지속 활동 진정성 돋보여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희생했던 성경 속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좋은 이웃으로서 전 세계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나눌 것입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2016년 영국 여왕 자원봉사상을 수상하며 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남긴 소감이다.
당시 수상 단체 가운데 종교단체는 하나님의 교회가 유일해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 상은 지속적인 봉사로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이를 통해 지지와 인정과 존경을 받은 단체에 한해 영국 정부가 수년간 공정하고 엄격한 평가와 검증을 거쳐 여왕의 승인하에 수여한다.
명예를 중시하는 영국에서 단체가 받을 수 있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영국을 포함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전 세계 53개 영국연방 국가가 이를 인정한다. 어느덧 흐른 2년의 시간. 이들이 걸어온 발걸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하나님의 교회는 생명구호, 평등실현, 교육진흥, 환경보전, 인류화합의 5대 가치를 중심으로 거리·공원·하천·산림 등을 깨끗이 하는 환경정화운동은 물론 헌혈운동, 불우이웃돕기, 복지시설 자원봉사, 농촌일손돕기, 교육지원, 재난구호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년간 세계 각처에서 연인원 27만8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3천600여건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아직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드는 지난해 포항 지진 때도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은 이웃들의 어려움을 좌시하지 않았다.
임시 대피소인 흥해실내체육관 앞에 급식 캠프를 차리고 60여일 동안 총 1만2천500인분의 식사를 정성껏 제공한 것이다.
이재민들과 경찰 및 관공서 관계자, 의료진 등을 위해 봉사자들은 이른 아침 신선한 식자재를 구매하고 갓 지은 밥과 뜨끈한 국물에 다양한 반찬을 곁들인 '집밥'을 대접했다.
봉사자들은 식사 준비 외에 아침저녁으로 먼지 쌓인 체육관 구석구석을 말끔히 쓸고 닦았다. 이들의 자발적인 봉사에 한 이재민은 "맛있게 밥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한데 청소까지 해주느냐"며 거듭 고마워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국가적 재난 극복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월,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매년 헌혈릴레이를 통해 생명나눔을 실천해온 공로로 지난달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장관 표창만 두 번째다.
하나님의 교회가 전 세계적으로 940여 회 넘게 개최한 헌혈릴레이에는 19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헌혈행사에서는 혈액을 기증하기 위해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참가자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고, 채혈에 성공한 사람은 주변의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진풍경마저 연출된다.
하나님의 교회에서 상시 시행하고 있는 환경정화운동도 하나의 봉사문화로 자리 잡았다. 지역교회가 첫선을 보이는 헌당식에서조차 이웃 주민들에게서 매달 거리정화를 벌이는 신자들을 봤다는 목격담과 칭찬이 끊이지 않을 정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에서는 한 행인이 봉사자들에게 다가와 "방금 쓰레기를 바닥에 버렸는데 정화활동을 하는 여러분을 보고 죄책감이 들었다"며 다시 주워 봉투에 담아주기도 했다고 한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의 태풍으로 이어지는 나비효과처럼 지구환경정화운동은 깨끗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단편적인 효과와 더불어 시민들의 환경의식을 고취하며 크고 작은 변화들을 이끌어내고 있다.
봉사에 함께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 지역사회 이웃들이 먼저 말하는 이들의 진정성은 그 주체인 봉사자들의 마음가짐에서 기인한다.
하나님의 교회 사람들은 봉사 활동 이유를 하나같이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은다.
교회 측은 "성경에 근거한 바른 신앙에서 나오는 성도들의 마음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전 세계 하나님의 교회 대학생으로 구성된 'ASEZ'와 직장인청년으로 구성된 'ASEZ WAO'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다양한 봉사의 기회를 제공해 청년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자원봉사 플랫폼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류의 복지와 생존을 위협하는 글로벌 이슈에 관심을 기울이며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약칭 UN SDGs) 달성을 돕고자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UN SDGs는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국제사회가 공동 약속한 것으로 세대 간 형평성, 삶의 질 향상, 사회적 통합, 국제적 책임을 원칙으로 한 17개 실천의제를 의미한다.
ASEZ는 작년 12월, UN SDGs에 대한 관심과 실천을 증진하고자 'UN SDGs 이행을 위한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을 시작으로 인도, 필리핀, 아르헨티나, 미국 등 9개국에서 연이어 포럼을 열어 전 세계 대학생들의 참여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직장인청년들은 올해 5~6월 서울 남산, 광화문, 강남역, 관악산, 인천 송도 그리고 대구 대구역, 부산 서면 등지에서 UN SDGs 홍보 캠페인을 연달아 개최했다.
해외로 시선을 돌려보면 각국의 특색에 따른 더욱 다양한 봉사가 펼쳐진다.
그 일례로 자원봉사가 보편적이지 않은 아프리카에서는 국제대회인 '케이프타운 사이클투어'에 서포터스로 참여, 열정적인 응원으로 세계인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고 있는 영국,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에서는 지역 요양원을 방문해 문화행사를 열거나 휠체어 도우미, 청소 봉사 등으로 어르신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선물하기도 한다.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었던 멕시코와 페루에서는 피해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복구활동, 미국에서는 소방서 위문 활동과 더불어 재난대비 긴급대응훈련(CERT), 심폐소생술(CPR) 훈련을 받는 등 다변화하는 추세다.
175개국 7천여 지역교회 설립이라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만큼 하나님의 교회 봉사활동의 분야와 규모, 인원도 늘었다. 이로써 인류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 세계로 더 넓게 펼쳐지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봉사활동은 무더위가 계속되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매일같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