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0_151136
15년째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오고 있는 김혜숙 광명시 광명7동 청소년지도위원회 위원장이 "일상처럼 나눔과 봉사에 나서면서 행복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

15년째 우리동네 '이웃 지킴이' 헌신
누리복지협·사랑나눔봉사회도 활동
"조리시설 갖춘 큰 식당 있었으면"

2018071501001026000049602
"누구를 위해 시간을 쪼개서 봉사한다기보다는 봉사는 언제나 내 일상이라고 생각을 해 힘든지 모르고 게을러지지도 않습니다."

광명시 광명7동에서 15년째 크고 작은 나눔을 몸소 실천하면서 모두가 행복한 '우리 동네'를 만들어 가는 참일꾼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1990년에 광명7동으로 이사 와서 28년째 사는 김혜숙(61) 광명7동 청소년지도위원회 위원장이다.

지난 2003년부터 이 위원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김 위원장은 매달 3번씩(오후 9시부터 1시간 정도) 위원들과 함께 지역 우범지역을 순찰하면서 청소년들을 선도하고, 범죄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광명7동 누리복지협의체 부위원장과 사랑나눔봉사회 사무국장도 맡고 있는 그는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이면 광명7동 행정복지센터 구내식당에 들른다.

회원들과 함께 정성껏 반찬을 만들어 생활형편이 어려운 30가정에 배달하기 위해서다. 이 일을 시작한 지도 벌써 4년이 넘었다.

또 지난해는 시간 날 때마다 손뜨개질로 목도리를 수십 개 만들어 겨울에 동네 아동센터와 공동생활가정 등에 후원하는 등 지역사회의 나눔과 봉사활동에 힘을 보태길 주저하지 않는다.

손뜨개질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고, 이 목도리로 누군가는 또 따뜻한 겨울을 날 것이다.

지난 2014년에 광명7동 주민 중 150여 명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사랑나눔봉사회는 매년 4천500만 원 정도의 후원금을 마련해 누리복지협의체를 통해 장학사업과 저소득층 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고, 김 위원장은 이 사업들 중심에 있는 등 지역에서 나눔과 봉사의 양념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전업주부로 살던 김 위원장은 지난 2006년에 남편의 사업이 부도나면서 경제적 위기를 맞았고, 2008년부터 보험설계사 일을 하면서 생활이 바빠졌지만 '어려운 이웃 지킴이' 활동은 더 활발해졌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보험설계사 일을 하기 전부터 나름대로 봉사활동을 해왔으나 보험설계사 일을 봉사활동과 연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주위의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항상 조심한다"는 김 위원장은 "내가 남을 돕는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를 통해 내가 행복해지므로 결국 봉사가 나를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봉사원들이 함께 모여 매일 반찬을 정성껏 만들어 주민들에게 싼값에 판매하면서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줄 수 있도록 조리시설을 갖춘 널찍한 식당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나눔과 봉사에 대한 욕심을 멈추지 않고 있다.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