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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실업축구 수원도시공사의 김지은이 18일 수원의 한 카페에서 정규리그 2위에 오른 원동력을 공개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할때 하고 쉴때 쉬자' 는 분위기
팀 색깔 뚜렷해지고 점점 강해져


수원도시공사(수원UDC)의 김지은이 여자실업축구 정규리그 2위에 오른 원동력을 공개했다.

김지은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동기 부여를 잘해 주신다. 노력하면 뛸 수 있다고 심어준다. 또 그렇게 팀을 운영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수원UDC는 정규리그 5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박길영 감독 체제를 출범한 후 15라운드까지 승점 33(10승3무2패)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수원UDC는 1위 인천 현대제철(승점 38·12승2무1패)에 승점 5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또 3위 경주 한수원(승점 26·7승5무3패)은 승점 7차로 멀찌감치 떨어뜨려 놨다.

수원UDC가 강팀으로 변한 건 박 감독이 부임한 후 팀 색깔에 변화를 줬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팀 주축 전술로 선택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선수들이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동계훈련 내내 전술 훈련을 반복해서 했다. 또 훈련에 집중도를 높이고 컨디션 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휴식도 강조하고 있다.

김지은은 "감독님이 '할때 하고 쉴때 쉬자'는 말을 많이 하신다. 휴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여자축구에 대한 편견을 깨고자 노력하신다"고 설명했다.

보통 감독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모든 체력을 소모하고 나면 재정비 할 수 있도록 휴식을 준다. 그러나 일부 감독들은 경기에서 졌을 경우 휴식을 주지 않고 훈련을 시킨다.

하지만 박 감독은 15라운드 창녕WFC와의 경기가 끝난 후 무더위로 인해 체력 소모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1주일간의 휴가를 줬다.

휴가를 주며 박 감독은 "돌아올 때는 너희들이 알아서 준비를 해오라"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지은은 "감독님이 시즌 전부터 우리도 우승할 수 있다고 강조하셨다. '우리가 항상 성적이 나빠야 되는 팀이 아니다'고 말하며 팀의 가치를 올리자고 말씀하셨다"며 "프로정신을 심어주려고 노력하신다. 모든 일을 할 때 책임감을 갖게 되는 부분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우리 팀의 색깔이 뚜렷하고 누가 들어오든 항상 똑같은 플레이를 한다. 그러다보니 선수들끼리 선의의 경쟁도 하게 되고, 이런 분위기가 꾸준한 성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김지은은 "우승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천과 경기를 해도 승산이 있다. 저희가 조직력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인천은 비야가 중심이 돼서 가지만 우리는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수들도 골을 많이 넣고 있어서 더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