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근·신현철·유민상등도 실패
"육성 한계 드러냈기 때문" 지적

KT는 지난해 집중 육성 선수로 분류했던 타자 김동욱, 오정복을 웨이버 공시하는 등 2019시즌 선수단 구성을 위해 발빠른 행보에 돌입했다.
2007년 삼성 1차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김동욱은 김동명이라는 이름을 쓰다가 2016년 개명했고 1루수와 포수, 외야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오간 선수다.
지난해 타율 0.287에 4홈런, 24타점으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올해 11경기에서 타율 0.091에 그쳤다.
오정복도 2009년 삼성을 통해 데뷔해 NC를 거쳐 2015년 KT로 이적했다. 오정복은 2016년 타율 0.304, 2017년 타율 0.354로 활약했지만 올해는 1군 5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는 KT가 외야 자원 확보를 위해 2015년 NC에 용덕한을 내주고 홍성용과 함께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였다.
KT는 선수의 앞날을 위해 웨이버 공시를 선택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야구계에서는 유망주 육성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이런 주장은 KT의 창단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선수들의 거취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KT는 2014년 넥센으로부터 조중근을 영입했지만 눈에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2015시즌 후 은퇴했다.
또 2015시즌에는 LG로부터 윤요섭과 박용근, 롯데로부터 최대성과 장성우, 하준호, 윤여운, 이창진 등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당시 KT는 트레이드를 통해 장성우라는 주전 포수 영입에 성공했지만 미래 에이스 박세웅과 포수 안중열 등을 내줘 비난을 받았다.
박세웅은 트레이드 다음해인 2016년 7승(12패), 2017년 12승(6패)를 기록해 안경 에이스라는 별명을 얻으며 팀의 간판으로 우뚝 섰다.
2016년에도 KT는 홍성용과 오정복, 신현철, 유민상 등 4명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지만 현재 현재 KT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는 홍성용 1명 뿐이다.
KT는 지난해에도 오태곤, 배제성, 강장산, 윤석민 등을 영입했고 이 중 윤석민과 오태곤만이 1군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KT는 1군 합류 후 전력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기대했던 결과를 낳지 못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KT 선발 라인업을 보면 30대 선수들이 많지만 이들의 뒤를 받쳐줄 선수가 부족하다. 수년 동안 간판급 타자로 키워내기 위해 육성에 집중했던 선수를 내놓는다는 건 육성에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라고 밖에 여길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