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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 집무실에서 만난 황승호 세관장이 우편세관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전자상거래 활성화, 처리물량 늘어
국민 체감하도록 과감한 제도개선
인력·장비 보강, 위해품 차단 노력

관세청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은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EMS, 소포 등 국제우편물에 대한 통관을 책임지는 곳이다.

전 세계적으로 국경 간 전자상거래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국제우편량이 급증하고 있어, 우편세관의 역할은 날로 커지고 있다.

우편세관에 따르면 국내로 들어온 국제우편물은 2015년 4천289만 1천 건, 2016년 4천369만8천 건, 2017년 5천328만5천 건 등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장으로 부임한 황승호(54) 세관장은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으로 국제우편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통관이 지체되지 않고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우편통관 업무에 대한 과감한 제도개선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최고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제우편을 통해서는 마약 등 위해물품을 반입하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 중 국제우편세관 통관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 기준으로 63%, 중량 기준으로 41%에 달할 정도로 많다.

국제우편을 통해 반입을 시도하는 마약은 상대적으로 소량이지만,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의 경우 100g밖에 안 되는 소량이라도 한꺼번에 3천333명이 투약할 수 있어 밀반입 차단의 필요성이 크다.

황 세관장은 "책 속에 구멍을 뚫어 소량의 마약을 넣는 등 마약 반입 시도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우편세관에서는 전문 요원들이 전량 X-Ray 검색을 하는 등 3중 감시시스템으로 마약을 차단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우편세관이 자체적으로 마약전담조직을 운영하기도 했는데, 앞으로 이를 체계화하고 인력과 장비를 보강해 마약의 국내 반입을 적극 차단할 것"이라고 했다.

국제우편물량이 늘어나는데, 인력은 한정된 통관행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업무효율화에도 전력하겠다고 황 세관장은 강조했다.

우편목록 제출 국가를 현재 미국에서 중국, 일본, EU 등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우정사업본부와 협력할 계획이다.

X-Ray를 통과하는 우편물 송장을 촬영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텍스트로 바꾸는 '인공지능 우편정보 자동 전산화(DB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과세물건의 세금납부 방법을 기존의 부과고지에서 신고납부로 전환하고, 해상우편물 전용 통관 우체국 신설, 우편물 환적시스템 개선 등도 추진하고 있다"며 "미래 변화에 한발 앞서 준비해 우편세관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전 직원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