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물류 소화할 공항·항만 등 갖춰
'남북 교류' 관련 가장 중요한 도시
열정있는 학자와 종합적 연구할 것
"인천의 목소리가 남북 경협·교류 관련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천학회 북한연구센터를 맡게 된 이승우 센터장의 포부다.
이승우 센터장은 "인천은 세계적 공항과 항만 등 북한의 물류를 소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서해 평화수역의 중심도시"라며 "인천은 북한이 열렸을 때 한반도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인천을 중심으로 한 북한 연구가 필수적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센터장은 "인천은 개성과 신의주 등 북한 경제특구에서 생산되는 물류를 소화할 수 있는 곳이면서 서해 평화수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교류가 가능한 지역"이라며 "정부가 관련 정책을 추진할 때 인천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가 북한에 관심을 두게 된 건 한국토지공사(현 LH) 근무 시절 '나진 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한 게 계기가 됐다. 이후 서강대 대학원에서 북한학 석사 학위를 받으면서 북한 관련 전문성을 갖추게 됐다.
이 센터장은 인천과 인연도 깊다. 1980년대 중반 한국토지공사에 입사한 그는 실무자로 계산, 갈산, 구월 등 인천지역 택지개발사업을 진행했다.
2000년대 중반엔 관리자로서 청라국제도시와 영종지구를 디자인하고, 2015년부터 지난해 7월까진 인천도시공사 상임이사로 있으면서 검단신도시 개발 등을 추진했다. 지금은 인천지역 대학 강단에서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부동산학 박사, 토목시공기술사, 미국상업용부동산분석사(CCIM)이자 북한학 연구자다. 갈등 관리 및 갈등 영향 분석에도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다.
도시개발 전문가이면서 북한을 연구한 사람은 흔하지 않다. 이런 독특한 이력은 그가 북한연구센터장을 맡게 된 배경이 됐다.
지난달 '남북협력시대 인천 도시개발 방향'이라는 주제의 발표로 첫 활동을 시작한 이 센터장은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북한연구센터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연구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그는 "각 전문 영역에서 북한 관련 실무 경험이 있는 분과 열정적인 젊은 학자 등을 센터로 모셔서 단편적이 아닌 종합적인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남북 교류 활성화가 인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