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인)최강드림태권도장
군포 최강드림태권도장 아이들은 매년 한 차례씩 자발적 성금을 모아 주위 이웃에 전달하고 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아이들 3년째 이웃돕기 자발적 성금
저소득·미혼모·장애인 가정등 전달
운동만큼 공동체·배려하는 법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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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친구를 도울 줄 아는, 착한 마음을 가르칩니다."

군포 최강드림태권도장 아이들은 매년 자발적 성금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올해로 3년째다.

박주배 관장은 주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아이들에게도 나눔의 가치를 가르쳐 주고자 2년 전 착한(?) 아이디어를 냈다.

1년에 한 번 학부모 참여수업을 진행할 때 거두는 참가비의 개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전환해 모금을 실시한 것이다. 참가비로 대체해야 할 대관료 등 지출 비용은 자신이 부담하는 대신 모금을 통해 거둔 돈은 아이들의 이름으로 어려운 이웃에 기부했다.

2년 전 41만 8천 원을 모아 저소득 가정에 전달했으며 이듬해에도 63만 8천 원을 모금, 미혼모 가정을 지원했다.

그는 "액수는 얼마 되지 않더라도 아이들에게 주위 이웃을 돕는 기쁨을 경험해보도록 하는 게 이번 일을 시작하게 된 목표였다"며 "지금은 남을 돕는 위치에 있다 해도 훗날 누군가에게 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만큼, 아이들이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품앗이인)박주배 관장
박주배 관장.

박 관장은 운동을 한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태권도를 접했고 공동체 사회를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도 많은 가르침을 얻었다.

그는 "운동을 해서 힘을 기를수록 주위의 힘 없는 사람들을 살피고 도와주라는 게 부모님께서 항상 강조하신 부분이었다"며 "그 가르침을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관장은 최근 열린 학부모 참여수업에서도 모금을 진행해 47만 6천700원을 마련했다.

그는 모금함에 걷힌 꼬깃꼬깃한 지폐와 동전들을 가리키면서 "이게 다 우리 아이들이 직접 넣은 돈이에요. 아이들이 남을 돕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왜 도와야 하는지 스스로 느끼지 않았을까요?"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박 관장은 올해 걷은 성금을 31일 지역 내 장애인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한 소년 가장 측에 전달했다.

그는 "우리 도장에 다니는 친구들은 그래도 운동을 배울 수 있는 여유라도 있는 친구들이지만, 형편상의 이유로 이마저도 힘든 친구들이 주위엔 많다"며 "또래의 어려운 친구들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아는 아이들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