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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담보 마지막 재판 과정속에 '과거' 밝혀져
하정우·주지훈·김향기 한층 깊어진 감성 연기
'새얼굴' 마동석 웃음코드·특수효과 '재미 UP'

■감독 : 김용화

■출연 :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이정재

■개봉일 : 8월 1일판타지, 드라마 / 12세 이상 관람가 / 1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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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 1천441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신과 함께'가 속편으로 돌아왔다.

"1편은 2편을 위한 예고편"이라고 했던 김용화 감독의 말처럼 속편 '인과 연'은 '죄와 벌'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촘촘하게 풀어나간다.

영화는 전편에 이어 자홍의 동생이자 원귀인 수홍의 재판 과정이 그려진다. 저승 삼차사의 환생을 담보로 마지막 49번째 재판의 주인공이 된 수홍은 강림과 새로운 지옥 재판을 이어나간다.

이런 흐름은 전편과 비슷하다. 그러나 2편에서는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진다.

바로 저승 삼차사의 과거다. 염라대왕의 명으로 망자를 데리러 간 해원맥과 덕춘은 성주신을 만나면서 잊어버린 과거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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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지는 강림과 해원맥, 덕춘의 천년 전 인연은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특히 강림과 염라대왕의 인연도 새롭게 밝혀지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두 사람의 관계는 놀라움을 자아낸다.

속편에서는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도 정확하게 전달된다.

1, 2편 통틀어 약 4시간 40분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에 감독이 담아낸 궁극적인 메시지는 '용서'와 '구원'. 김 감독은 지난달 24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작품의 원작인 동명의 웹툰을 처음 접하고, 이 두 단어에서 오랫동안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감독은 "용서와 구원은 삶을 살아가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영화에서 재미가 가장 중요하지만, 관객에게 하나의 메시지는 주고 싶어서 그 부분에 중점을 두기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열연은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 역을 맡은 하정우는 속편에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극을 이끌어간다.

해원맥 역의 주지훈과 덕춘 역의 김향기는 한층 풍부해진 감성 연기로 과거와 현재 캐릭터를 깊이 있게 표현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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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신으로 새롭게 합류한 마동석은 기존 출연 배우들과 완벽한 케미를 과시하며 웃음 코드를 책임진다. 저승에서는 악명 높지만, 인간 앞에서는 주먹 한 번 휘두르지 못하고 나약해지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염라대왕을 연기한 이정재는 속편에서도 특별출연이지만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한다. 영화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이정재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영화의 또 다른 재미다.

볼거리도 더욱 풍성해졌다. VFX(Visual FX, 시각적 특수효과)를 통해 구현한 저승 삼차사의 과거 속 배경인 신비로운 북방설원과 고려시대 전투신, 허물어지거나 소멸의 과정을 밟고 있는 지옥 재판장의 모습은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전편을 관람하지 않았어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전편을 보고 속편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감독이 전편 곳곳에 뿌려놓은 이른바 '떡밥(단서)'들을 회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