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욕탕 운영… 전통시장 살리기 앞장
3개 지회 46개 상인회 '한뜻' 이끌어
국·시비등 재원확보 회원 교육 노력

대자본의 골목상권 진입(대기업의 대형 할인매장 진출 등)으로 소상인들의 생존권이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성남시 상인들이 하나로 뭉쳤다.
성남시 상인들은 지난달 23일 '성남시상인연합회'를 출범시키고, 혁신적 골목경제의 비전으로 새 삶의 터전을 일궈가고 있다.
상인연합회 출범에 주축 역할을 하고 초대 연합회장에 취임한 김국남(56) 회장을 만나 성남시 내 전통시장 상권 현황과 상인연합회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 회장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가뜩이나 어려운 골목상권을 궁지로 몰고 있고, 이에 대한 반발이 거세자 수차례에 걸쳐 관련법을 개정했다"면서 "하지만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대기업의 상술에 밀려 여전히 전통시장이나 소상인들은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남시 내 전통시장(13곳)들은 경제성과 편의성에 밀려 소비자들의 이용이 줄어들고 있는 위기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3개(수정·중원·분당구) 지회 46개 상인회가 하나가 되어 혁신적 골목경제(상권활성화)의 비전을 제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상인들은 2012년부터 성남시상권활성화재단이 성남시 도심상권 활성화 전략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여러 정보 및 교육에 참여했다"며 "상인들은 도심 상권의 균형 발전을 위해 재생, 자생, 상생의 슬로건 아래 조직적이고, 창조적인 융합시대에 앞장서 왔다. 특히 3S 육성전략에 따른 단계별 맞춤형 지원체계의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상인연합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과 풀어야 할 난제에 대해서는 "국·시비 등 모든 재원을 확보해 상인들의 교육에 쓰고,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이 현대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공설시장 경기가 회복될 수 있도록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형 백화점과도 협의해 상생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전통시장 점포들이 백화점 층별 코너에 들어가 판매할 예정이고, 상인들이 백화점 직원으로부터 서비스 교육을 받고 깨끗한 용모와 복장으로 전통시장 판매대에 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경제활성화 공약인 은수미 성남시장의 지역화폐(성남사랑상품권) 1천억 원 시대 정책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최저임금 시급 인상으로 내년부터 소상인 점포들은 더 어려움에 닥칠 것이 예상되므로 성남시가 상인연합회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03년 중원구 상대원시장에 들어 온 김 회장은 목욕탕등을 운영하면서 시장내 비가림시설 현대화 등 전통시장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성남/김규식기자 sigg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