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흥 대한체육회 부회장 공감 인터뷰4
김교흥 대한체육회 부회장은 "그동안 해온 체육 발전과 지원에 대한 고민과 함께 인천시민들이 힘을 모아줘서 막중한 소임을 맡게 된 것으로 안다"며 "대한체육회의 건강한 운영과 생활체육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임기내 목표는

엘리트에 치우친 '남북 훈풍' 확산
빠듯한 운영 예산 증액 방안 강구
종목 지도자 육성·생계 대책 모색

#생활체육 활성화 대책은

공동체 문화로 각 지역발전에 영향
주민 참여 사업 공모 등 적극 지원
인프라 확충 기관들과 꾸준히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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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KSOC·Korean Sport & Olympic Committee)는 지난 2016년 3월 국민생활체육회와 통합 이후 '스포츠로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학교체육과 전문체육, 생활체육의 벽을 허물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그동안 산하 가맹경기단체와 시·도 체육회 등에서 통합과 관련한 잡음도 있었지만, 장기적 체육 발전의 관점에서 추진되고 있다.

최근 대한체육회는 정관 개정을 통해 생활체육 분야를 총괄하는 부회장 자리를 만들었다. 과거 국민생활체육회 존립 당시 국민생활체육회장 역할을 하는 자리로 보면 된다.

이 자리에는 인천을 기반으로 정치·행정 분야에서 고르게 역량을 보여준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이 선임됐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김 전 사무총장을 추천한데 이어, 지난달 초에 열린 이사회를 통과하면서 최종 선임된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초에 꾸려진 대한체육회 부회장단은 김성조 한체대 총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김영채 전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에 김교흥 부회장까지 5인으로 구성됐다.

대한체육회 부회장(비상근)의 임기는 4년이지만, 올해 합류한 김 부회장은 3년 간의 잔여 임기를 기존 회장단과 함께 소화하게 된다.

부임 한 달 정도 지난 6일 김 부회장을 인천 서구 심곡동의 인천도시경영연구원에서 만났다. 2008년 설립된 사단법인 인천도시경영연구원은 인천의 발전과 미래 도시형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김 부회장은 인천도시경영연구원 이사장으로 10년째 활동 중이며, 회원은 150여명에 이른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서구갑 지역위원장으로 복귀하는 등 지역에서의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지역에서의 활동과 함께 대한체육회 부회장으로서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서울에 가서 현안을 듣고 회의를 갖고 있다"고 근황에 대해 설명했다.

곧바로 대한체육회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교흥 대한체육회 부회장 공감 인터뷰3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어느 하나가 아니라 함께 발전해야 합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것도 스포츠였습니다. 대한체육회의 원활한 운영과 함께 체육 활성화가 저의 소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 달 가까이 대한체육회의 업무를 파악하면서 느낀 부분은 예산이 빠듯하다는 점입니다. 스포츠토토 기금의 일부로 150여명이 일하는 대한체육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시적이라도 스포츠토토의 지원 비율을 높이는 방법과 함께 독일에서도 운영되고 있듯이 생활체육 회원제를 강화해 동호인들에게 한 달에 이·삼천원이라도 회비를 걷는 방법을 통해 운영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생활체육은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요인인 만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일부 예산을 지원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생활체육을 활성화 시키고 국내 체육의 저변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 부회장은 인천광역시 정무부시장에 재임하면서 지역 체육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원책을 냈으며, 국회 사무총장 재임 시에도 대한체육회의 체육 진흥을 위한 예산과 법안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인천 서구 지역의 동호인 야구팀과 배드민턴팀의 구단주도 역임했다. 비록 대한체육회 부회장에 부임한 지 1개월 정도 밖에 안됐지만, 답변에선 오랜 시간 체육 지원과 발전에 대해 고민했음을 알 수 있었다.

김 부회장은 대한체육회의 건강한 운영과 함께 생활체육의 활성화는 임기 내 반드시 이루고 싶다고 했다.

"체육은 공동체 문화입니다. 공동체 삶의 가치 실현을 통해 건강한 지역 문화를 만들 수 있어요. 이처럼 생활체육이 발전하면 그 지역의 공동체 문화도 발전하게 됩니다.

지역 발전에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아지는 것이기도 하고요. 이를 통해 지역 정체성도 확립되고, 지역 발전도 꾀할 수 있기 때문에 생활체육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김 부회장과 대한체육회는 전국 각 지역을 대상으로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공모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공모에 선정되면 대한체육회에서 각 시·군·구에 일정 금액을 지원하게 된다.

김 부회장은 "인천의 생활 체육인들도 공모에 많이 응했으면 좋겠다"면서 "준비되어 있고 결격 사유가 없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김 부회장은 임기 동안 관심을 갖고 추진할 부분으로 생활체육 남북 교류와 체육지도자들의 확충 등을 꼽았다.

김교흥 대한체육회 부회장 공감 인터뷰3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현재 남북 체육교류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종목 위주의 전문 체육 분야에서만 이뤄지고 있습니다만, 진정한 남북 체육교류는 생활체육에 있다고 봅니다.

씨름 등 민속 경기를 비롯해 동호인들이 많이 구성된 종목들 위주로 생활체육 동호인 차원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생활체육 발전을 위해선 동호인들을 가르칠 지도자들이 필요합니다. 지도자들의 교육도 필요하고요. 인천 서구에만 10여명의 생활체육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국회에 있을 때 체육지도자교육센터 예산도 3억원을 세웠습니다.

현재 어느 지역에 설치할지 실사를 하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다 과학적인 생활체육이 될 수 있게 하고, 지도자들도 생활이 될 수 있게끔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밖에도 김 부회장은 대한체육회와 함께 중앙 정부, 시·도, 지자체 등과 꾸준히 협력해 생활체육인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도 늘려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제대로 된 지역 공동체라면 손을 뻗으면 도서관에 책이 잡히고 발을 뻗으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면서 "생활체육인들이 제대로 운동하기 위한 공간이 부족한데, 여러 기관과 협력해서 공간을 만들 것이다. 인프라가 확충되면 저변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8일에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선수단장은 대한체육회 부회장인 김성조 한체대 총장이 맡았다. 생활체육을 총괄하는 김교흥 부회장은 선수단 격려 차원으로만 대회장을 찾을 예정이다.

끝으로 김 부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폭염 속에서도 마무리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데, 국민의 뜨거운 성원이 선수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우리 스포츠가 한층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저도 임기 동안 국민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글/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김교흥 부회장은?

▲ 경기도 여주 출생(1960년)

▲ 인천대, 인천대 대학원 졸업

▲ 前 중소기업연구원장

▲ 前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초빙교수

▲ 제17대 국회의원

▲ 前 인천광역시 정무부시장

▲ 前 국회의장 비서실장

▲ 前 국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