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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만공사 글로벌물류전략실 전효인 주임은 "인천항과 베트남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물동량 증가 속 신입사원 공채로 뽑혀
중국어 대신 전공 권유 아버지께 감사
교역지도 바뀌는 시기 가교역할 다짐

베트남은 인천항의 주요 교역 상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나라다.

인천항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 물동량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교역 규모가 두 번째로 큰 베트남은 물동량이 늘어나는 등 '교역지도'가 점차 바뀌는 모양새다.

인천항 전체 물동량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2%에서 올 상반기 9.6%까지 커졌다.

인천항에서 베트남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신입사원 공채에서 처음으로 베트남어 능통자를 선발했다.

그 주인공인 인천항만공사 글로벌물류전략실 전효인(24) 주임은 "인천항과 베트남의 가교 구실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 주임은 아버지 추천으로 대학에서 베트남어를 전공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중국어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중국어와 관련된 학과에 진학하고 싶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중국어는 잘하는 사람이 많으니 베트남어를 전공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 우리나라에 3개 대학에만 있는 베트남어과에 진학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의 말을 안 듣고 중국어를 계속했으면 인천항만공사에 들어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입사가 결정되자 아버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전 주임은 대학을 졸업한 뒤, 주호찌민 총영사관에서 인턴으로 8개월 동안 근무했다.

그는 "총영사관에서 일하면서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기업을 신뢰하고, 한국인에 대해 좋은 인상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인들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전 주임은 "상당수 국내 기업은 과거 중국 진출 러시 초기와 마찬가지로 인건비가 적게 드는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중간재를 보낸 뒤 완제품을 수입하는 구조를 갖춰 수출입 물동량이 무섭게 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을 생각하면 베트남과 인천항의 교역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전 주임은 인천항만공사 유일의 베트남어 능통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베트남 정부와 기업들이 인천항에 대해 좋은 인식을 하게 만들 것"이라며 "인천항과 베트남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