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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부천만화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 '송곳(최규석 작, 위)'과 (아래 왼쪽부터) 독자인기상 '여중생A(허5파6)', 해외작품상 '노란책(타카노 후미코 작)', 어린이만화상 '나는 토토입니다(심흥아 작)' 작품들. /부천국제만화축제 제공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사장·김동화)은 한 해 동안 가장 주목받은 만화를 선정하는 '2018 부천만화대상'의 대상에 최규석 작가의 '송곳'을 최종 선정했다.

대상 수상작 '송곳'은 현실에 굴복하지 못하는 주인공 이수인과 냉철한 조직가 구고신이 노조를 결성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2013년 12월부터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된 작품으로 외국계 대형마트에서 벌어지는 부당해고와 그에 대항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송곳'은 인간 본성에 대한 작가의 뛰어난 관찰력과 통찰을 통해 한국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없을 명작이라는 독자의 평을 받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작품은 동명의 드라마로도 방영 돼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부천만화대상은 후보작품 추천위원회를 통해 한국만화부문 30편, 어린이만화부문 10편, 해외작품 5편, 학술평론부문 5편 내외로 추천했으며, 추천된 45개의 후보작을 대상으로 선정위원회(위원장·박건웅)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만화부문은 작품성, 대중성, 독자인기상 투표결과, 참신성, 그리고 만화문화진흥 기여도에 대해 심사했고, 학술평론부문은 연구의 질적 수준, 만화문화진흥 기여도, 참신성, 문장력의 수준들을 평가하여 최종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을 선정했다.

대상 '송곳'은 심사위원으로부터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사회적 주제를 단단한 스토리텔링과 고증으로 완성한 수작으로 심사의원 다수의 의견일치를 보았다"는 평을 받았다.

독자들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독자인기상'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며 큰 인기를 얻은 허5파6 작가의 '여중생A'가 선정됐다. 작가의 귀여운 그림체와는 다르게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올 6월 엑소 수호의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어린이만화상'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지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길고양이의 삶을 그린 작품인 심흥아 작가의 '나는 토토입니다'가 선정됐다. 심사위원으로부터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볼 수 있는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 같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해외작품상'은 세상을 바라보는 일상에 대한 소소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작가의 감성을 독창적인 스타일과 이야기로 담아낸 일본 작가 타카노 후미코의 '노란책'이 선정됐다. 삶의 아름다움이 어디에서 오며, 그 아름다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놀라운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학술평론상'은 이준희의 '이현세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에 나타나는 정서적 과잉과 그 정치적 함의'가 선정됐다.

'2018 부천만화대상' 대상 수상작에는 상금 1천만원이 주어지며, 어린이만화상과 해외작품상에는 상금 각 500만원, 학술평론상과 독자인기상에는 상금 각 300만원이 상패와 함께 주어진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부천만화대상은 한 해의 대표만화를 선정 및 시상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만화상이다. 만화부문은 2017년 6월 1일부터 2018년 5월 31일까지 1년간 완간된 국내 출판만화 또는 인터넷 연재가 종료된 웹툰을 대상으로 했으며, 학술평론부문은 동 기간 내 만화관련 연구서, 평론지(학회 학술지 포함)와 만화관련 박사학위 논문 등을 후보군으로 했다.

'2018 부천만화대상' 및 '제16회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의 시상식은 8월 15일(수) 열리는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축제 기간 부천만화대상 수상작들을 한국만화박물관 2층 만화도서관 꿈바라 공간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수상작은 협찬사인 저스툰에서 무료 열람할 수 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