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발생한 남자 교사의 여학생 성희롱 발언 의혹(6월 25일자 10면 보도)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오르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중 도덕교사 성희롱 발언'이란 제목의 청원 글이 실렸다. 청원글은 여학생들에게 수시로 성희롱 발언을 한 남자 교사 A씨에 대한 경찰의 수사 촉구와 은폐 축소 의혹을 사고 있는 학교 관계자에 대한 처벌 등을 바라고 있다. 청원 마감 기간은 26일까지로 이날 오후 5시 현재 4천405명이 청원글에 공감했다.

청원글에는 지난 6월 경찰의 전수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밝힌 '나는 다리 예쁜 여자가 좋다'는 등의 성희롱 글 10여 개가 사례로 올라와 있다.

덧붙여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학교 고위 관계자가 직접 민원을 넣은 학부모들을 일일이 만나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던 정황 글과 함께 사건이 불거진 이후 문제의 교사 A씨가 수업에 들어와 "이번일 신고한 놈 가만 안 둔다. 꼭 색출해내겠다"는 식의 보복성 글이 적혀 있다.

앞서 해당 여중 학부모들은 남자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6월 성희롱 발언 의혹이 제기된 A교사와 관련, 2학년 전체 재학생(186명)을 대상으로 사실 확인을 위한 전수조사를 벌였다.

전수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원글을 올린 학부모 B씨는 "자녀들은 현재 성희롱에 혼란을 겪으며 언제 닥칠지도 모를 보복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은 이번 사건 이후 안일한 대응을 일삼는 학교를 지켜보면서 과연 자녀들을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하소연 했다. 

안양/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