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조합장상' 등 3개 동시 수상
'희망비전 경영' 연말 조기 목표달성
"농산물 제값 못받고 팔때 가슴 아파"
"조합원들의 신뢰가 조합성장을 이끌어 가는 가장 큰 자산입니다."
양평군 용문·단월면 지역 조합원으로 구성된 용문농협 최영준 조합장(60)은 수상 소감을 묻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달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로부터 이달의 자랑스런 조합장상, NH농협생명 BEST CEO, 비이자이익증대 BEST CEO 등 3개 부문 동시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1978년 7월 농협인으로 첫발을 내디딘 그는 지난 40여 년 동안 용문농협 성장과 함께 해왔다. 그는 지난 2015년 조합장 선거에 출마해 조합원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용문농협의 새 CEO가 됐다.
그는 취임 후 즉시 용문농협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두 차례에 걸쳐 전문 컨설팅 기관에 의뢰, '용문농협 2020비전'으로 이름 붙여진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 선포했고 현재 이를 착실히 진행해가고 있다.
2016년 7월에 시동을 건 '희망비전 경영'은 여·수신과 총자산 부문 목표가 올해 말 조기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가 농협경영에 심혈을 기울이는 부문은 경제사업부 확장이다. 금융 등 일상적인 업무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지속적인 성장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농외소득 등 새로운 수익창출 사업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시작한 주유소 매출은 현재 도내 5위권 이내에 들 만큼 자리를 잡았다. 또한 지난해 준공한 단월지점 경제사업장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최근 폭염 속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이달 중 새로 문을 연 경제사업장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사업장이 낡고 협소해 인접부지를 매입해 시설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지난 1일부터 택배사업도 시작했다. 고령의 조합원들과 주민들이 겪는 불편이 큰 만큼 수익성보다 복지와 편의제공 차원에서 대형업체와 제휴, 시중 택배료보다 낮은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용문농협이 15년 전부터 시행해온 조합원과 지역주민을 위한 '농산물 순회수집'은 양평지역 유일한 서비스라고 내세울만하다고 강조했다.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직원이 5t 트럭을 끌고 각 마을을 돌며 농산물을 수집해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 청량리 시장, 구리 농산물 공판장 등에 가서 팔아 준다.
그는 "대부분 다품종 소량 농산물이지만 일일이 분류하고 박스포장까지 해 차에 싣고 내리는데 요즘 같은 폭염에는 온몸이 땀에 흥건히 젖지만 가장 보람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 조합장은 "제가 상무 때까지 순회수집에 나가기도 했었는데 고령의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을 못 받고 팔아 드릴 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그는 "농촌인구 감소 속에서도 조합원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조합장은 "첫 4년 임기를 잘 마무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내년 조합장 재선 도전은 조합원들의 뜻에 따라 나름대로 준비해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맺었다.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