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달성 축하해준 팬에 감동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다짐
입단 첫 해 우승 경험, 못잊어
동료들에게 좋은 영향 주겠다
여자실업축구(WK리그) 수원도시공사(수원UDC) 수비수 서현숙이 통산 1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경기 수가 많지 않은 여자실업축구에서 100경기 출전은 꾸준함과 성실함을 상징한다.
서현숙은 "여자 축구 선수 중에서 1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많지 않다"며 "WK리그 두 번째 시즌부터 잔부상이 많았었는데 큰 부상 없이 이 정도 온것만으로도 대견하다"고 자신을 칭찬했다.
그는 "100경기를 달성하는 날 제 얼굴이 새겨진 LED 응원봉을 선물해주신 분이 계신다"며 "딸 같다고 원정경기도 오셔서 응원해 주신다. 저를 보면 기쁘다고 하신다. 팬들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12년 당시 고양 대교에 입단해 실업축구에 발을 들인 그는 그 해에 팀이 우승을 하는 행운을 누렸다. 서현숙은 그 순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당시에 신인이라 4경기정도 밖에 뛰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나에게는 중요했고 지금도 생각난다"고 말했다.
우승은 대교에서 했지만 수원UDC의 생활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현숙은 "이천 대교가 해체되면서 수원에 오게 됐다. 축구를 그만 둘 수 있었지만 그라운드에 서고 있다. 축구를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팀 성적도 좋고 분위기 또한 좋아서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원UDC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축구대표팀에 4명의 선수가 차출되면서 지난 13일 경기를 포함해 3경기를 주축 선수 없이 치러야 한다.
그는 "대표팀 발탁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은미와 문미라가 대체 발탁 돼서 4명이나 빠지게 됐다"며 "남아있는 선수들이 감독님이 추구하는 팀 색깔을 잘 인지하고 있기에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육상 선수를 했던 아버지의 운동신경을 빼닮아 축구를 시작하게 된 서현숙은 어느 덧 프로 7년차로 중고참의 자리에 와있다.
서현숙은 "여자축구도 이제는 35살까지는 하는 선수들이 많다. 나도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동료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고 전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