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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5일부터 8월 5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 1층에서 복원한 사천왕사 녹유신장상(녹유신장벽전) 3가지 유형을 전시한다. /문화재청 제공=연합뉴스

경주 사천왕사 터의 정비와 활용 방안을 의논하는 학술대회가 오는 23일 경주 드림센터에서 개최된다.

사천왕사는 신라 문무왕 19년(679년)에 경주 낭산 기슭 신유림(神遊林)에 세운 호국사찰로, 삼국유사에 따르면 670∼676년 벌어진 나당전쟁 때 명랑법사가 낭산 남쪽에 임시로 절을 만들었던 곳이다. 

싸움을 하기도 전에 당나라 배가 침몰하자 이곳에 정식으로 건설한 사찰로도 전해졌다.

학술대회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한 사천왕사터 발굴 성과를 돌아보고 절터 정비와 문화 콘텐츠 개발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일제강점기인 1915년 조사가 이뤄져 '녹유신장상'(綠釉神將像) 조각이 나왔고, 1922년에는 금당터와 탑터 실측조사가 시행됐다.

연구소는 2006년 70여 년 만에 사천왕사터를 재발굴해 금당 하나에 탑이 두 개인 일금당이탑(一金堂二塔) 양식이라는 건물 배치와 규모를 확인하고, 유물 4천여 점을 찾아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중국과 한국 절터 보존정비 현황과 사례를 고찰한 발표에 이어 사천왕사터 발굴조사 현황과 주요 성과, 사천왕사터 출토 유물의 과학적 분석과 복원, 사천왕사 불교문화 원형 발굴과 활용 방안, 경주 낭산 유적 스토리텔링과 대중 문화콘텐츠 개발 전략에 관한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사천왕사터 유적 보존관리 방안에 대해 발표하는 김우웅 명지대 한국건축문화연구소 부소장은 "사천왕사는 동해남부선 철도와 국도 7호선으로 인해 사역(寺域)의 범위를 명확히 밝히지 못했을 뿐 아니라 유적 정비도 임시방편으로 이뤄져 사실상 방치됐다"고 지적했다.

김 부소장은 "추가 발굴조사로 사역을 확인하고 주변 낭산, 선덕여왕릉, 망덕사터와 연관성을 찾아 성격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휴게시설과 통합 안내센터를 확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