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열풍 반영한 인테리어 '감각적'
축음기·나무화장대… 70년대 찻집 보듯
푸짐한 토핑 '야끼카레라이스' 대표메뉴
느끼한 맛 잡아낸 '명란 파스타'도 인기
카페나 식당도 마찬가지다. 페인트로 마감하지 않은 채 콘크리트 질감을 그대로 보여주는 벽면, 천장을 텍스(tex)로 막지 않아 노출된 환풍구는 이제 주류가 된 인테리어 형식이다.
복고풍이 인테리어, 익스테리어의 대세라면 메뉴로는 이른바 '가정식'이 대세다. 수원에 이런 최신 트렌드를 접목시킨, 레트로풍의 일본 가정식 식당이 있다.
수원시 세류동에 위치한 '코히고항'은 70년대 찻집을 보는 것 같은 외관을 지닌 식당이다. 삐걱 소리가 날 것 같은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간 식당 내부는 테이블 4~5개로 단출하다. 원형, 타원형, 사각형 등 저마다 다른 모양을 한 테이블 곁에 축음기·무드등·나무 화장대 등 고풍스런 가구들이 위치해 있다.
오래된 상가에서 흔히 보던 차가운 질감의 회색 콘크리트 바닥까지 보고 나면, 이 식당이 단지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취향'도 함께 판다는 생각이 든다. 시쳇말로 '감성'이 있는 맛집이다.
식당의 주 메뉴는 카레다. 직접 끓인 진한 카레에 계란과 치즈를 올리고 돈가츠·가라아게·새우튀김·고로케 등을 올려먹는 '야끼카레라이스'가 대표 메뉴다.
우동면을 카레에 섞은 '야끼카레우동'도 별미로 꼽힌다. '코히고항'은 일본어로 '밥'과 '커피'라는 뜻인데, 커피와 함께 가볍게 식사를 할 거면 두툼한 돈가츠에 양배추·토마토를 추가한 '돈가츠 산도'를 추천한다.
시큼한 토마토 살사소스가 일품인 '타코라이스', 명란젓으로 느끼한 맛을 죽인 '명란파스타'도 손님들이 선호하는 메뉴로 꼽힌다.
카페비엔나·산딸기레몬에이드 등 다양한 음료도 준비돼 있다. 카페를 겸하고 있는 이 식당에는 젊은 층, 특히 여성들이 주 손님층이다. 음식이 나오기 전, 식당 곳곳을 찍는 '인스타유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가는 것도 좋지만, 백반과 찌개에 신물이 난 직장인이 가벼운 점심을 먹기에도 좋다.
위치:경기 수원시 권선구 경수대로325번길 6(세류동 1077-4). 야끼카레 1만1천원, 야끼카레우동 1만1천원, 명란파스타 9천원, 돈가츠 산도 7천원, 아메리카노 3천500원. 근처에 주차장이 없어 주택가에 차를 대야 한다. 문의:(031)891-1022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