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립미술관(관장·류민자)은 올해 의욕적으로 준비한 2018 미술여행-2 여름프로젝트 '오늘의 여성미술'전이 연일 관객들로부터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올 여름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몰려오는 것은 한국 최초 여성미술가 나혜석를 비롯하여 박래현, 이성자, 천경자, 김정숙, 윤영자 등 한국 여성미술계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데에서 기인한다.
지난 2011년 개관한 양평 미술관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현대미술의 동향을 시시각각으로 반영하여 관람자들에게 보다 친근한 접근을 통해 현대 미술이 어렵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가장 편하고,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턱이 낮은 미술관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작가들의 작품을 단순히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감각을 기획자가 의도하는 기획된 주제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미술가들의 작품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여 일반대중과의 소통(전시, 교육, 퓨전공연, 참여와 체험, 세미나, 아트마켓)을 만들어 간다.
이번 전시도 이러한 의미에서 이해할 수 있다. 좋은 그림은 시대를 넘어서도 그 빛이 나는 것처럼 오늘의 여성미술전에 초대된 작가들의 작품들 또한 그러하다. 좋은 그림은 단지 윤곽선으로 이루어진 내부를 채우거나 장식하는 차원이 아니라 그 자체로 순수성의 회화적 사실을 구현해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현대미술에서 여성미술의 존재와 위치는 남성위주의 미술문화에서 정해진 소재를 동일한 방식으로 재현하거나 추종하는 소수의 인원을 중심으로 발전해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유교적 정신문화를 배경으로 가부장적 남성우월주의와 여성으로 가사일을 전담하는 풍토 속에서, 주변인으로 머물러 살아야 하는 존재 또는 여성이 시대를 앞서나가는 신여성으로서 여성의 모습이 이번 전시에 모인 작품 속에서 엿보인다.
종반으로 접어든 '오늘의 여성미술전'은 오는 2일(일)까지 전시되며 부대행사인 올해 마지막 아트마켓인 제11회 별별아트마켓은 10월 27일 개최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 (031-775-8515(3)로 문의하면 된다.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